중소기업이 K-뷰티 수출 ‘싹쓸이’…비중 73% 돌파
3분기 22억 달러로 역대 최대…대기업은 감소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28 06:00   수정 2025.10.28 06:01
2025년 1~9월 화장품 수출액 추이 ⓒ화장품신문 박수연 기자

K-뷰티 수출의 무게 중심이 중소기업으로 완전히 옮겨가고 있다. 화장품을 수출하는 기업 수도 증가했고, 수출국도 확대됐다. 화장품 수출에서의 중소기업 비중도 올해 내내 70%를 넘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한 2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3분기 내내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월별로는 7월 7억4000만 달러(+27.4%), 8월 6억3000만 달러(+8.5%), 9월 8억4000만 달러(+48.9%)로, 매월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9월은 관세 협상 및 4분기 시즌 수요를 앞둔 물량 집중으로 단일 월 기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화장품 수출액(30억2000만 달러)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3.3%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6.9%보다 6.4%p 증가했다.

중소기업 비중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70%를 넘긴 뒤 매 분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전체 수출은 25억8000만 달러,  중소기업은 18억2000만 달러를 수출해 비중은 70.5%였다. 2분기에는 전체 수출 29억2000만 달러 중 21억2000만 달러가 중소기업 실적이었고, 비중은 72.6%까지 확대됐다.

1~3분기 누적 기준 전체 수출 85억2000만 달러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이 61억4000만 달러로, 비중은 약 72.1%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 구조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 규모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중소기업의 기여도가 더 뚜렷하다. 3분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수출은 2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17.5%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화장품 수출 증가분을 중소기업이 견인한 셈이다.

화장품 수출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5년 3분기까지 수출에 나선 중소기업은 총 8922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3년 전인 2023년(7400개사)과 비교하면 약 1500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수출국은 203개국으로 처음으로 200개국을 넘어섰다.  2023년 185개국, 2024년 194개국에 이어 3년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수출국 다변화의 노력으로 K-뷰티가 새로운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3분기 화장품 중소기업은 주요 시장과 신흥 수출국 모두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향 수출은 4억9000만 달러(+26.6%)로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중국 2억7000만 달러(+22.4%), 일본 1억9000만 달러(+0.4%), 홍콩 1억2000만 달러(+35.6%), 베트남 1억1000만 달러(+6.0%), 러시아 1억 달러(+21.0%)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지역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UAE를 포함한 중동 시장에서도 수요가 확대되며 수출국 다변화의 성과가 확산됐다.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에서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이후, 이러한 흐름은 올해 전체 화장품 수출 구조로까지 확산됐다. 3분기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도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수출 시장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 데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화장품은 3분기 중소기업 전체 수출(304억5900만 달러)에서 7.2%를 차지해 자동차(8.6%)에 이어 2위 품목으로 집계됐다. 상반기까지는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이었으나, 자동차 수출이 확대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그럼에도 화장품은 여전히 중소기업 수출을 대표하는 주력 품목으로,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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