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사노피 3분기 실적 견인…분기 첫 40억 유로 돌파
신규·기존 적응증 전반 고성장
1~3분기 누적 115억 유로…연간 신기록 확실시
백신 둔화분 공백까지 상쇄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28 06:00   수정 2025.10.28 06:01

사노피가 면역염증 치료제 듀피젠트(Dupixent)의 고성장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는 최근 13개월 동안 레제네론과 공동 개발한 듀피젠트의 허가 적응증을 연이어 확대해 왔으며, 이번 분기 듀피젠트 매출은 처음으로 분기 기준 40억 유로를 넘어섰다. 듀피젠트의 3분기 매출은 42억 유로(약 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직전 분기 대비로도 8%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15억 유로(약 134억 달러)에 이르러 2023년 연간 실적 131억 유로를 가볍게 상회할 것이 확실시되는 수준이다. 과거 제기됐던 ‘듀피젠트의 피크 세일즈 100억 유로 달성 가능성’에 대한 예상은 202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이후 해당 제품은 일관되게 애널리스트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성장 궤적을 유지해 왔다.

이번 성장의 동인은 COPD, 자발성 만성 두드러기(CSU), 수포성 천포창(BP) 등 최근 확보한 신규 허가 적응증뿐 아니라 기존 주력 영역 전반의 성장세가 동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사노피 항특수질환부문 책임자는 실적 발표에서 천식, 아토피 피부염, 호산구성 식도염, 비용종 동반 만성 비부비동염 등 이른바 ‘기초 적응증군’이 여전히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COPD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호흡기 내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담당 임원은 전 세계적으로 듀피젠트 치료 환자 수가 1년 전 대비 32%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총 적응증 확장·환자 저변 확대·처방 관성 축적이라는 삼중 효과가 동시에 실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백신 부문은 둔화했다. 사노피의 3분기 백신 매출은 34억 유로(약 39억 달러)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백신 전반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접종률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제시됐으며, 사노피는 독감 백신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상 이번 시즌 백신 매출의 가파른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백신 부문 책임자는 미국에서 시즌 초반부터 독감 백신 접종률이 예년보다 낮게 출발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단기 회복 기대를 낮게 잡았다.

그럼에도 사노피 전체 매출은 124억 유로(약 144억 달러)로 7%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대비 고 한 자릿수 증가율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듀피젠트가 백신 매출 공백을 상쇄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유지하는 구조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사노피는 면역염증 축을 중심으로 한 수익구조 재배치 전략이 숫자로 검증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적 발표 이후 사노피 주가는 장중 약 4%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적은 듀피젠트의 적응증 확장 전략, 환자군 확대, 기존 적응증에서의 처방 안정화 등 복수의 요인이 동시 작동하며 매출 레버리지가 구현되고 있음을 수치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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