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누리×트렌디어] 헤어 롱제비티, 두피기능성 시장 새 성장축으로
쿨링·항염·스케일링 확산… 韓·日·美 효능별 세분화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28 06:00   수정 2025.10.28 06:01

‘헤어 롱제비티(Hair Longevity)’가 스킨케어의 안티에이징 개념을 머리카락과 두피로 확장시키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헤어케어 시장은 탈모 완화는 물론 두피의 노화, 열, 염증까지 아우르는 기능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뷰티 트렌드 분석 플랫폼 트렌디어(Trendier)가 한국의 올리브영, 일본의 큐텐, 미국의 세포라·아마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선 쿨링·진정 중심 성장이 두드러졌고, 일본은 두피 클리닝 및 각질관리 중심으로, 미국은 항염·오버나이트 제품으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韓, 두피 리프레시 시장 확산

국내 시장은 두피를 피부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두피 안티에이징’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올리브영 기준 2025년 3~8월 헤어 롱제비티 관련 제품 수는 전기 대비 5.73% 감소했지만, 리뷰는 20.31% 증가했고 브랜드 수도 2.11% 늘었다.

국내 헤어 롱제비티 시장에선 ‘샴푸’제품군 구성 비율이 6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트렌디어

품목 구성을 살펴보면 샴푸가 60.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트리트먼트(19.7%), 린스·스케일러(9.2%)가 뒤를 이었다. 특히 린스·스케일러 제품은 5월 대비 8월 조사에서 26종 증가하며 점유율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두피열 완화, 냄새 제거, 쿨링 효과를 강조한 제품이 여름철 중심으로 급성장한 결과다.

브랜드별로는 라보에이치, 솔랩, 닥터포헤어, 려, 그로우어스, 릴리이브, 닥터그루트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릴리이브는 전기 대비 14계단 상승했다. 대표 제품 ‘그로우턴 탈모 브러쉬 앰플’은 엑소좀·어성초 조합으로 탈모 완화와 영양 공급 효능을 내세우고 있다.

Top50 제품의 성분 키워드에선 멘톨, 살리실산, 단백질, 덱스판테놀이 상위를 차지했다. 급부상 키워드로는 ‘유칼립투스잎’이 꼽혔다. 효능은 탈모, 가려움, 영양, 진정, 보습이 중심이었으며 ‘두피열’이 새로운 고민 키워드로 등장했다. 닥터포헤어 ‘피토프레시 두피쿨링 스프레이’는 시트러스와 서양배 성분으로 정수리 냄새 완화와 쿨링 효과를 강조하며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스킨케어 시장에서 주목받는 성분이 헤어케어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PDRN’의 성장이 단연 돋보였다. PDRN 키워드 사용량은 전기 대비 무려 1만3600%p 상승하며 핵심 성분으로 떠올랐다. 닥터그루트의 ‘아쿠아 PDRN 헤어라인 부스터샷’은 히알루론산·스피큘 복합체로 두피 강화 효과를 강조하며 입소문을 탔다.

미세침형 두피 앰플 수요를 반영한 ‘#니들’도 1600%p 상승했다. VT(브이티)의 ‘리들샷 헤어 부스팅 앰플’은 병풀추출물·펩타이드 조합으로 두피 탄력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모근 강화형 앰플의 인기에 힘입어 키워드 사용량이 전기 대비 400%p 증가했다. 나인밀라의 ‘맥주효모 두피영양제 앰플팩’이 각질 완화와 영양 공급으로 호응을 얻었다.


日, 두피 청결 관리에 집중

일본 큐텐(Qoo10)에선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두피 청결과 각질 완화를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한 편이었다. 2025년 3월~8월 큐텐 내 헤어 롱제비티 관련 제품 수는 전기 대비 2.79% 감소, 브랜드 수는 4.69% 감소했다.

상위 카테고리는 모발 성장제(25.9%), 두피 마사지 제품(19.8%), 두피 에센스(19.3%), 두피 로션(17.9%), 두피 클렌징(17.1%) 순이었다. 3월 대비 8월 점유율이 유의미하게 성장한 세부 카테고리는 없었으나, 두피 로션은 신제품이 95종 출시돼 제품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카테고리로 집계됐다.

Top50 제품 기준 많이 사용된 성분은 장미, 헛개나무 열매, 단백질, 살리실산, 나이아신아마이드, 펩타이드, 카페인 순이었다. 소금(씨솔트)은 두피 스케일링용 신소재로 급부상했다. 대표 제품으론 그로우어스 ‘씨솔트 테라피 두피 스케일러’가 꼽혔다. 효능 키워드론 자극 완화, 각질 개선, 두피 영양, 보습, 건강함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항산화’가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했다.

리뷰 키워드 중엔 ‘백옥’(633.3%p), ‘각질’(550%p), ‘티트리’(122.2%p) 등의 성장이 돋보였다. 텍스처를 강조한 제품이 많았고, ‘살롱급 두피 케어’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돼 전문가용 고효능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판매 상위 브랜드엔 릴리이브, 아로마티카, 디얼라이브(D’ALIVE), VT, 그로우어스, 에버스킨, 썸바이미, 프로즈비(PROSBi) 등 다수의 K-뷰티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美, 헤어케어도 ‘건강’

미국 소비자들은 ‘건강한 두피’ 자체를 하나의 웰니스 영역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여 ‘건강(healthy)’을 중심에 둔 마케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3~8월 세포라 내 헤어 롱제비티 관련 마케팅 키워드로는 크루얼티프리, 비건 등의 윤리적 요소와 건강한(healthy), 더욱 건강한(healthier) 등의 표현이 상위권에 있어 미국 소비자들은 헤어케어 측면에서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Top50 제품의 주요 성분으로는 펩타이드, 단백질, 비타민, 카페인, 로즈마리, 나이아신아마이드가 꼽혔으며, 엑소좀(exosome)은 신소재로 급부상했다. 효능 키워드는 강화, 손상모, 보습, 트리트먼트, 염증 완화 순으로 집계됐다.

아마존US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3월 대비 8월엔 제품 수가 2.91%, 브랜드 수는 2.64% 증가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모발 재생(hair regrowth)’관련 제품군이 카테고리 Top5 중 4개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 강세였다. 모발 재생 컨디셔너(25.7%), 모발 재생 토닉(19.2%), 모발 재생 샴푸(19.0%), 두피 트리트먼트(18.9%), 모발 재생 트리트먼트(17.2%) 순이다. 성장폭은 컨디셔너 제품군이 가장 커 점유율이 3월 19.6%에서 8월엔 25.7%로 상승했다.

리뷰에선 ‘#나이아신아마이드’(146.1%p), ‘#플럼프’(138.4%p), ‘#카페인’(107.1%p) 키워드 사용이 급증하며 두피 유분 밸런스, 볼륨, 활력 개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 시장 모두 헤어 롱제비티를 ‘두피의 장기적 회복력’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접근 방식은 각기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 ‘쿨링·안티에이징’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일본은 ‘청결' 중심으로, 미국은 ‘건강·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다. 향후 헤어케어 및 헤어 롱제비티 시장은 시장별로 더욱 세분화된 성장 경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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