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더마코스메틱’이 뜨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K-더마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서울 명동과 강남 대형 약국, 올리브영 매장을 찾는다는 뉴스다. K-더마는 뷰티 기술력에 의학적 전문성이 결합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원에서 2022년 4조532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K-더마의 대표주자 씨엠에스랩의 화장품연구소 박기현 연구개발팀장은 더마 코스메틱의 치별점으로 연구를 강조했다. 서울 중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최근 열린 씨엠에스랩의 병의원 전용 브랜드 셀퓨전씨 엑스퍼트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박 팀장은 연구 끝에 약산성 제형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서면으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 더마코스메틱의 특징, 피부와 약산성의 관계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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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화장품 개발은 어떤 기준을 갖고 접근하나
병의원 화장품은 일반 소비자보다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아토피 등 다양한 피부질환을 고려해야 한다. 의료기기(MD) 제품은 특히 질환성 피부에 사용하는 만큼, 무엇보다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일반 화장품에 비해 자극이 적고, 시술 후 회복이나 질환성 피부 개선 등 보다 명확한 효능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따라 성분 구성과 처방 설계, 테스트 기준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약산성 처방이 어렵다고 하던데
피부과 전문의들의 자문과 피부 연구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건강한 피부장벽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질, 수분, pH 세 가지 요소가 핵심이다. 이 균형을 맞추는 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느껴 연구를 시작했다.
처방을 구성할 때 제형의 pH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제형은 중성 pH에서 안정된다. 그러나 pH 4대의 약산성 환경에선 물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사용감 구현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번 제품에선 약산성에서도 물성과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처방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했다.
그 결과 pH 4.5 수준의 약산성 제형을 구현한 '배리덤 로션 MD'와 '배리덤 크림 MD'는 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로 분류되는 2등급 의료기기가 완성됐다. 피부 보호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을 본뜬 지질 복합체 'NEO-CMS'와, 피부 스스로의 산도(pH)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 기능성 복합소재 'pHarrier RX'가 적용됐다.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중점을 뒀다.
특허 성분인 'NEO-CMS'와 'pHarrier RX'는 무엇인가
기존 피부장벽 강화 성분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된 NEO-CMS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구성된 피부 지질 유사 복합체로, 실제 피부 구조와 유사한 캡슐화 기술을 통해 안정성과 흡수력을 높였다. pHarrier RX는 피부의 산도 회복에 관여하는 NHE1 펌프를 활성화해 pH 밸런스를 조절하는 기능성 소재다. 약산성 pH의 중요성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pH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소재 스크리닝부터 세포시험, 3D 피부시험, 임상시험까지 단계별로 효능을 검증하며 신뢰성을 확보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가 있었나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관 개선뿐만 아니라 피부 각질층 샘플을 분석한 결과 사용 전 대비 염증 관련 인자(IL-1α) 수치가 감소하고, 수분 유지에 중요한 필라그린이 증가한 점을 확인했다.
업계 선도적 시도가 가능했던 배경은 무엇인가
씨엠에스랩 연구진은 피부과 전문의들과의 정기적인 연구회를 통해 아토피, 여드름, 주사, 백반증 등 다양한 피부질환에 대한 이해를 넓혀왔다. 그 과정에서 어떤 제품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지 고민했고, 이를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선도적인 시도가 가능하다고 본다.
약산성 MD가 노화 예방에도 의미가 있다고 보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피부 pH는 각질층 기준 약 4.5 수준이지만, 55세 전후부터는 5.5 수준까지 상승한다. 피부 산도가 증가하면 장벽 회복에 관여하는 효소 활성이 저하되고, 손상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피부의 산도 균형을 유지해주는 약산성 제형이 주목받고 있다. 약산성 제형이 노화 억제와 장벽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다수 발표됐다. 연구소 역시 관련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빠르게 증가하는 시니어층을 겨냥해 약산성 포뮬러 제품군을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셀퓨전씨 엑스퍼트 외 다른 브랜드 제품도 개발하나
연구소는 피부과학적 이론과 임상적 안전성 및 유효성이 요구되는 병의원 채널의 셀퓨전씨 엑스퍼트 라인 제품을 주로 담당, 개발한다. 그 외엔 각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성분 연구와 제안, 제품 적용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브랜드 매니저들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집중하는 연구 과제와 향후 방향은
현재는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 피부장벽을 케어할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피부 노화 억제를 큰 방향성으로 삼아 피부질환성 노화 케어, 광노화 케어 등을 중심으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임상 기반의 피부과학 연구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갖춘 처방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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