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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국내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지난 15일 의료진 대상 ‘Wegovy Goes Beyond’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비만 치료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진료과에서 약 800명의 의료진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는 위고비가 지닌 임상적 가치를 조명하고, 축적된 진료 현장의 최신 지견과 향후 비만 치료 환경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프란체스코 루비노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비만대사외과 교수는 미국 비만대사외과학회 의장을 역임 중인 글로벌 학계 권위자로, 올해 초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 및 주요 학회에서 비만을 만성 질환으로 재정의하는 새로운 접근법 논의를 주도해 왔다.
그는 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만성 질환 발생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이므로 비만을 건강상 위험이 뚜렷하지 않은 ‘임상 전 비만’과 체중 관련 합병증으로 약물치료가 요구되는 ‘임상적 비만’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 전 비만 환자에게는 개인의 건강 위험 수준에 따른 근거 기반 건강 상담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임상적 비만 환자에게는 만성 질환에 적합한 근거 기반 치료법을 중심으로 환자 개개인에 적절하고 공평한 치료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LP-1의 식욕억제 매커니즘을 최초 규명한 최형진 서울대학교병원 해부학교실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최 교수는 "대부분 어린 시절의 환경과 식습관, 그리고 뇌의 중독 회로로 인한 쾌락적 과식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강박적 과식이 주요 원인으로, 이는 음식 섭취를 조 절하는 뇌의 시상하부 및 뇌간의 항상성 체계와 중격, 시상, 편도체의 보상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보상 체계에 영향을 미쳐 ‘인지적 배부름’을 유도하는 GLP-1 호르몬이 비만 치료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위고비의 주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인간의 몸에서 자연 생성되는 GLP-1 호르몬과 94% 유사한 상동성을 가지며, 기존 마약성 식욕억제제 대비 부작용이 적고 지속적인 비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GLP-1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복합제의 활용안 역시 주목받고 있으나, 뇌 시상하부의 작용 메커니즘이 명확하게 밝혀진 인크레틴 기반 호르몬은 아직까지 GLP-1 밖에 없으며, 동등한 수준의 추가 연구가 있기 전까지 GLP-1 단독 호르몬 제제가 과학적으로는 가장 탄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자신이 참여한 세마글루타이드 STEP11 임상연구 의의를 비롯해 위고비 출시 1년 동안 임상에서 경험을 전달했다.
임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참여한 STEP 6 임상시험 결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연구에는 한국과 일본 환자 약 500명이 포함됐으며, 평균 연령은 51세, 평균 BMI는 31로 보고됐다.
그 결과,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평균 체중 13.2% 감소, 허리둘레 11cm 감소, 수축기 혈압 10mmHg·이완기 5mmHg 감소, 염증지표 50% 감소, 내장지방량 40% 감소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임 교수는 “특히 복부 내장지방의 40%가 줄어든 것은 아시아인의 대사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있어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며 "비만을 단순 미용의 문제가 아닌 ‘대사적 질환 치료’로 접근해야 할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 발생률에 대해서는 “위장관 부작용이 전체의 약 30% 수준이었고, 약을 중단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3%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임 교수는 국제학술지 란셋을 통해 발표한 STEP 11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임 교수는 “44주간의 연구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이 16%에 달했으며, 허리둘레 12cm, 수축기 혈압 11mmHg, 염증 수치 50% 이상 감소가 관찰됐다. 연구 기간이 52주나 66주로 연장됐다면 20% 이상 감량도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이번 결과는 아시아인 맞춤형 GLP-1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한 상징적 연구”라며 "한국인 임상 환경에서도 위고비의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로, 향후 국내 진료 지침 및 치료 전략 논의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GLP-1 유도체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까지 입증한 대규모 연구 ‘SELECT 연구’의 성과를 강조했다. 전 세계 41개국, 약 1만7천 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위약 대비 주요 심혈관 사건(MACE) 발생률이 20% 낮았다.
그는 “이 결과는 단순한 체중 감량 약이 아니라 ‘심혈관 보호제’로서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한 것"이라며 "특히 투여 6개월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다. 오랜 복용 없이도 대사 개선이 신속히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임 교수는 “FDA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두 이 데이터를 근거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제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위고비를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 적응증으로 승인했다”며 “비만 및 과체중 환자의 생존과 직결되는 건강 위험을 개선 가능한 약물 치료 옵션으로서 임상적 가치를 더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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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처방 환자 맞춤형 관리 플랫폼 ‘노보핏케어’ 운영....카카오톡-파스타 연동으로 통합 관리
노보핏케어는 의료진을 통해 위고비를 처방받은 환자만 접근할 수 있는 폐쇄형(Closed) 디지털 플랫폼으로, 처방 시 제공되는 1회용 QR코드 인증을 통해 환자가 직접 접속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QR코드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며, 이를 통해 환자는 카카오톡 기반 채널로 연결돼 주사 교육 영상, 복약 관리 가이드, 맞춤형 체중 관리 다이어리 등을 제공받는다. 또 전담 간호사 교육 신청 기능을 포함해, 체계적인 환자 교육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알람 기능과 체중·운동 기록 등 환자 주도형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며 “디지털 리터러시가 낮은 환자를 위해 콜센터를 통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노보핏케어는 누적 이용자 약 1만 5천명, 월간 활성 이용자 약 1200명 수준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전용 관리 플랫폼 중에서도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의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 앱과의 협업을 통해 기능 확장을 추진 중이다. 협업이 완료되면, 위고비 처방 환자는 파스타 앱 내에서 위고비 인증 후 노보핏케어 서비스와 연동해 ▲식단 기록 ▲운동·수면 데이터 ▲복약 알림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노보노디스크는 “파스타 연동 버전은 오는 12월 공식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위고비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일반 광고가 불가능하다”며 “그 대신 의료진 인증을 거친 환자만 접근 가능한 QR 기반 인증 시스템을 구축해 법적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환자 교육과 치료 지속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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