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약사회, 의약품 토요 배송 휴무 실태조사…“회원 불편 최소화 대책 시급”
응답 회원 절반 “토요일 조제 차질”…100만 원 이상 금요일 발주도 20%
90% 이상 “도매사 분산휴무 필요”…시약사회, 유통업계와 협의 착수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15 18:10   
©부산시약사회

부산광역시약사회(회장 변정석)는 최근 주요 도매유통사에서 넷째 주 토요일 일괄 배송 휴무를 알려옴에 따라, 회원 약국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대응하기 위해 '약국 토요일 의약품 공급·배송 관련 현황 및 의견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 지역 개설회원 15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325명이 응답해 응답률 21.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장기품절 조사 응답률(6%대)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토요 배송 휴무 문제가 회원 약국 현장에서 얼마나 직접적인 불편으로 체감되는지를 보여준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156명이 금요일에 약을 구하지 못해 토요일에 조제와 투약을 하는 건수가 매주 1~2건 발생한다고 답했다.

10건 이상 차질이 생긴다고 응답한 경우도 41곳에 달해, 토요일 배송 부재가 일부 약국에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요일 저녁 도매에 발주하는 금액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만~50만 원 구간이 가장 많았으며(95명, 응답자의 29.3%), 100만 원 이상 대규모 발주를 한다는 응답도 64명(19.7%)에 달했다.

이는 토요일 배송 중단이 약국 경영과 환자 약 공급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토요일 배송이 중단될 경우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환자 불편 가중’이 가장 많았고, 이어 ‘재고 및 발주 관리의 어려움’, ‘병·의원과의 신뢰도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지적됐다.

이는 단순히 약국 운영 차원을 넘어, 환자와 의료기관 전체에 불편과 신뢰도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특히 주관식으로 응답한 보완책에서는 압도적인 다수가 ‘번갈아 휴무’ 필요성을 제시했다.

325명 중 90.8%(295명)가 도매사별 교대·순번제 방식의 분산 휴무가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며, 일부는 금요일 저녁 배송을 1회 더 실시하거나 당번 도매를 지정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일괄적 넷째주 휴무 방식보다는 회원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분산 운영을 강력히 요구하는 현장의 목소리로 해석된다.

부산시약사회는 이번 설문을 통해 확인된 회원 의견을 토대로, 의약품도매업체 및 유통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불편 최소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변정석회장은 “응답률이 20%를 넘은 것은 최근 조사 가운데 이례적인 일로, 회원 약국이 느끼는 불편과 염려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특히 도매사들이 동일한 날 일괄적으로 휴무하는 방식은 약국과 환자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만큼, 분산휴무 등 실질적인 보완책을 도매협회가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