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년, 재생의학 길 개척하다" 한국줄기세포학회 20주년 학회 개최
줄기세포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 임상·산업화 골든타임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20 13:57   수정 2025.08.20 14:08
한국줄기세포학회 연례학술대회 주최진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약업신문=권혁진 기자

20년 전 작은 불씨로 시작된 한국 줄기세포 연구가 이제 세계 재생의학 무대의 중심에 섰다. 한국은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를 내놓으며 재생의학 역사를 새로 쓴 나라다. 한국의 줄기세포 기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차세대 치료 패러다임을 주도할 새로운 20년을 맞이한다.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가 20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2025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2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줄기세포학회 장윤실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줄기세포학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연례 학술대회를 열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우리 학회는 '도전 20년, 재생의학의 길을 개척하다'라는 주제처럼 기초과학에서 출발해 줄기세포 연구와 재생의학 발전을 선도해왔으며, 회원들의 헌신이 이러한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학술대회가 현세대 연구자뿐 아니라 차세대 과학자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하며 "회원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앞으로 20년간 줄기세포 연구와 재생의학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학회는 2005년 설립 이후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분야에서 기초 연구부터 임상·산업화까지 이끌며, 지난 20년간 한국이 세계 줄기세포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학회의 가장 큰 성과는 줄기세포 연구를 단순한 기초 학문을 넘어 중개연구·임상연구로 확장시킨 것이다. 특히 2020년 8월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첨생법)'이 본격 시행되며 줄기세포 연구가 실제 치료 적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올해 2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첨생법은 줄기세포 기반 치료제의 임상 진입과 상용화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이미 다수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연구자·산업계·병원의 긴밀한 협력과 학회의 구심적 역할이 뒷받침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학술대회는 학문 교류를 넘어 국제 협력의 장으로 기획됐다. 아시아줄기세포·재생의료연합체(AASCRM,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 국제줄기세포학회(ISSCR)와의 공동 세션 및 네트워크 세션도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정부 관계자와 주요 연구기관 대표, 글로벌 공동연구 그룹이 대거 참석했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을 비롯해 이엔셀, 입셀, 웅비메디텍, 코오롱생명과학, BMS, 싸이티바 등 국내외 기업들도 참여해, 한국의 줄기세포 기술이 바이오헬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전략 기술로 부상했음을 보여줬다.

한국줄기세포학회 장윤실 회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줄기세포 분야의 잠재 시장은 폭발적이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186억5000만 달러(약 26조969억원) 규모다. 2034년에는 488억3000만 달러(약 68조3278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최근 CAR-T와 같은 세포치료제 융합, 엑소좀 기반 치료제, AI 기반 세포 특성 분석 기술이 접목되면서 줄기세포 연구는 재생의학을 넘어 차세대 치료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게임체인저급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과학적 성취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가기 어렵다. 규제·정책과의 연계가 병행돼야 한다. 개정된 첨생법 시행은 제도적 진전을 의미하지만, 여전히 안전성·윤리성·비용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학회는 정책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해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임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장 회장은 "한국줄기세포학회는 지난 20년간 숱한 도전과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며 "이제는 연구에서 치료로 확장되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국제무대에서 한국 줄기세포 연구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회에서는 △환자 유래 iPSC를 통한 알츠하이머병 장-뇌 축 모델링: 기전과 치료적 함의(Modeling the Gut–Brain Axis of Alzheimer’s Disease Through Patient-Derived iPSCs: Mechanisms and Therapeutic Implications) △망막 세포 치료 전략(Strategy for the Retinal Cell Therapy) △영역별로 정의된 인간 전뇌 오가노이드 개발(Development of Regionally Defined Human Forebrain Organoids) 기조 강연이 준비됐다.

또한 △줄기세포, 유전체학, 그리고 신약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Stem Cells, Genomics, and AI for Drug Discovery) △줄기세포 심장 분화와 질환 모델링에서의 인공지능 활용(Application of AI in Stem Cell Cardiac Differentiation and Disease Modeling) △줄기세포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생체재료와 적층 제조(Biomaterials and Additive Manufacturing to Guide Stem Cell Behavior) △췌장 발달과 질환 연구를 위한 췌장 오가노이드 엔지니어링(Engineering Pancreas Organoids to Study Pancreas Development and Disease) 기조강연도 이어진다.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 2025 연례학술대회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 2025 연례학술대회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 2025 연례학술대회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 2025 연례학술대회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 2025 연례학술대회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한국줄기세포학회(KSSCR) 2025 연례학술대회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전체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