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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정부 재정은 고갈되고 있다. 기존 의료 체계는 이 현실을 감당할 수 없다.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며, 그 해답은 AI(인공지능)에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벤처혁신학회 2025 춘계학술대회' 기조강연에서 로킷헬스케어 유석환 대표는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최근 AI 기술은 IT 분야를 넘어 의료, 바이오헬스 산업의 근본까지 뒤흔들고 있다. 한국벤처혁신학회는 'AI 시대, 중소벤처기업의 산업 발전과 지속 가능한 혁신 전략'을 주제로,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중소·벤처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 대표는 "기존 의료는 진단부터 처방, 치료, 사후관리까지 각 단계가 분절돼 있으며, 의약품과 의료기기는 철저히 규제 중심으로 운영된다"면서 "AI, 3D 프린팅, 수술 기술을 결합하면 이 모든 절차를 수술방 하나에서 통합할 수 있고, 의료비는 많이 줄어들며 치료 효율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AI 활용이 신약 탐색, 유전체 분석, 병리 이미지 판독 등 연구개발 공정에서 보조 역할에 머물렀다면, 로킷헬스케어 AI 접근은 치료의 중심축 자체를 전환하는 패러다임 시프트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환자별 조직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측, 설계, 직접 치료까지 수행하는 AI는 더는 '진단 도구'가 아니라 '치료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로킷헬스케어는 기존 의료 한계를 AI 기술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전통적인 신약개발은 수천억원의 개발비와 10년에 가까운 시간, 복잡한 규제 절차를 거쳐야 시장에 도달할 수 있다. 반면, 로킷헬스케어는 이 긴 여정을 수술방 한 곳에서 시작해 끝내는 새로운 치료 경로로 대체했다.
로킷헬스케어는 AI 기반 3D 바이오프린터를 활용해, 환자의 자가 조직(ECM)으로 재생 패치를 45분 이내에 출력하고 이를 수술 현장에서 바로 부착하는 '현장 재생 치료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규제 장벽 완화 △임상 기간 및 비용의 획기적 절감 △데이터 피드백 고속화 등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실현했다. 이 시스템은 환부 자동 인식 및 경계 추적, 개인 맞춤형 조직 정보 기반의 최적 프린팅 경로 계산, 이식 반응 예측 시뮬레이션 모델 등을 통해 환자별 맞춤 재생 솔루션을 정밀하게 구현한다.
로킷헬스케어는 코스닥 상장에 앞서 2024년 기준 연매출 131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상장 이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내 주요 대학병원과 메이요클리닉 등에서 AI 기반 초개인화 당뇨발 피부 재생 수술 100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현장 적용 성과도 입증했다.
유석환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AI 기반 3D 바이오프린터의 소모성 키트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마련했다"며 "바이오 산업이 자금 의존형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술 플랫폼과 함께 지속 가능한 캐시카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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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재생 치료 모델은 국내에서 아직 관련 제도와 평가 체계가 미비한 상태다. 유 대표는 "현재 자사 제품이 전 세계 46개국 이상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기술평가와 의료기술 인정에 평균 2년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내에서 직접 적용 가능한 기술은 기존 의료기기나 세포치료제, 의약품과는 성격이 다르므로 별도의 심사 체계가 필요하다. 로킷헬스케어는 정부와 시범 사업 도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유 대표는 "AI 기반 의료 혁신은 열 명 중 아홉 명이 떠나는 길"이라며 "어렵고, 검증되지 않았으며, 당장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바로 그래서 경쟁자가 없는 유일한 구역이며, 중소벤처기업이 진입해 성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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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I를 단순한 기술 도구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철학적 접근이자 사고 체계로 정의했다. 그는 "혁신이란 복잡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푸는 데 있다"며 "오컴의 면도날처럼, 단순할수록 진실에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은 14세기 영국 철학자 윌리엄 오컴(William of Ockham)이 자주 사용한 사고방식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복잡한 설명보다 더 단순한 설명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철학적 원칙이다. 불필요한 가정을 모두 제거하고 가장 단순한 해결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유 대표는 AI 기술 역시 복잡한 구조나 기능을 추구하기보다, 문제를 가장 간단하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이병권 청장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 청장은 "요즘 AI를 빼놓고는 산업과 생활 전반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라며 "글로벌 대기업들도 AI 도입으로 인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AI는 벤처기업에 있어 인건비 절감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강력한 도구"라며 "글로벌 AI 시장은 연평균 37~40% 성장세를 보이며, 2030년에는 1조8000억 달러(약 2440조98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청장은 "이재명 정부 역시 한국형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추진 중이며, 내년부터는 AI 관련 벤처 지원 예산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오늘 논의가 국내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혁신 모델을 구축하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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