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케어가 진화하고 있다. 올해 선케어는 단순한 자외선 차단제에서 벗어나 스킨케어, 메이크업, 환경과 윤리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 중이다. 다수의 브랜드가 자외선 차단 기능과 뷰티 제품의 정교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보이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영국의 뷰티 전문지 Cosmetics Business(CB)는 최근 ‘2025년 주목할 썬케어 트렌드 톱 5’를 발표하며 기능과 감성, 포맷의 혁신을 동시에 강조했다.
성분과 텍스처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기후 변화 및 자외선 노출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피부 문제 예방 중심의 소비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영국의 선케어 브랜드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te)의 공동 창립자인 아바 챈들러-매튜스(Ava Chandler-Matthews)는 CB를 통해 "자외선차단제는 최근 3~5년간 독립된 뷰티 카테고리로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머래드(Murad)의 홍보대사인 소피 쇼터 박사 역시 “자외선 차단제 분야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제품 혁신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생각하고, 요구하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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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선케어의 ‘세대 확장’이다. Z세대에 이어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까지 주요 타깃으로 부상하면서, 아동·청소년 전용 SPF 제품군도 늘어나고 있다. 피부 장벽 보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어린 나이부터 확산되고 있으며, 자녀가 선케어 루틴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부모도 많아지고 있어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의 65%는 SPF 함유 뷰티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에선 선호도가 78%에 달한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에밀리 후드(Emily Hood) 역시 “영국에선 SPF 사용이 일상화되었고, MZ세대를 넘어 고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무형(invisible) 제형’의 전성기다. 끈적임, 백탁 현상, 흡수력 부족 등 기존 선크림의 단점에 피로감을 느끼던 소비자들은 이제 피부 위에서 거의 보이지 않고 가볍게 밀착되는 무형 제품을 선호한다. 겔이나 워터리 텍스처, 실키한 마무리감 등이 강조되며, 메이크업 전에 써도 밀리지 않는 ‘스킨케어형 선크림’이 부상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무형의 가벼운 포뮬러 제품을 출시하고, 트렌드에 맞지 않는 기존 제품은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세 번째 트렌드는 ‘립 케어의 SPF화’다. 특히 립 오일에 SPF를 결합한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더운 날씨에 입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색감과 윤기 있는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SPF 립 오일이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크리스찬 디올, 레어 뷰티 등 다양한 브랜드가 립 오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틴티드 선스크린’ 역시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색조 기능을 겸비한 선케어 제품은 소비자에게 ‘간편하지만 완성도 높은 피부 연출’이라는 만족감을 제공하며 시장 내 위상을 크게 넓혔다.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Spate에 따르면 틴티드 선스크린 제품군은 전년 대비 수요가 86.9%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슈퍼굽(Supergoop!)의 최고 혁신 책임자(CIO)인 악샤이 탈라티는 “틴티드 선스크린은 더 이상 틈새 카테고리가 아니라, 필수품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지막은 ‘리프 세이프(reef-safe)’ 선케어의 확산이다. 바다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등 산호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포뮬러로 만들어진 선케어 제품들이 주류로 진입했다. 최근 몇 년간 해양 보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리프 세이프 제품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리테일 분석 스타트업 트렌달리틱스(Trendalytics)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리프 세이프 선케어 제품에 대한 검색량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제품 출시도 150% 이상 늘었다. 환경을 의식하고 성분을 예민하게 따져보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패키징 소재를 친환경으로 바꾸거나, 생분해성 제형을 개발하는 브랜드도 증가 추세다. 마이클 애플러(Michael Appler) 트렌달리틱스 이사는 "지난 1년간 리프 세이프 선케어를 사용한 틱톡 영상의 평균 주간 조회수가 335%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CB가 발표한 다섯 가지 트렌드는 ‘선케어의 루틴화’라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이어진다. 계절성 제품으로 여겨지던 선케어는 이제 사계절, 남녀노소 모두의 일상 속 필수 아이템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브랜드의 제품 전략 역시 이에 발맞춰 변화 중이다. 하나의 기능에 여러 요소를 결합한 멀티태스킹 제품, 빠른 출시 주기를 통해 시즌 트렌드에 즉각 대응하는 민첩한 상품기획, 지속 가능성과 ESG를 고려한 포장 및 성분 관리까지, 선케어는 더이상 단일 기술이 아닌 복합적 경쟁력을 요구하는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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