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가 개발 중인 이중 표적 CAR-T 치료제 ‘JNJ-4496’가 초기 임상 1b상에서 매우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
회사는 최근 열린 2025 유럽혈액학회(European Hematology Association) 연례 학술대회에서 관련된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에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22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이전 치료 경험이 한 번뿐인 환자 10명 전원이 객관적 반응률(ORR) 100%를 기록했다. 특히 8명은 암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 완전 반응(CR)을 나타내 주목을 받았다.
두 번 이상의 치료 경험이 있는 나머지 12명에서도 객관적 반응률은 92%, 완전 반응률은 75%를 나타내, 기존의 단일 항원 표적 CD19 CAR-T 치료제 대비 현저한 치료효과 개선을 시사했다.
이번 CAR-T 치료제는 암세포에서 흔히 발현되는 CD19와 CD20 항원을 동시에 표적한다. 연구 책임자인 미국 내슈빌 사라캐논연구소의 크리시 파텔(Krish Patel) 박사는 "현재 CD19만 표적하는 CAR-T 치료제의 장기 관해율이 40%에 그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며, 가장 흔한 공격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났다. 25명의 안전성 평가 환자군에서 84%가 34등급의 이상반응을 경험했지만,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중 중증 사례(3, 4등급)는 전혀 없었다. 단, 한 명의 환자가 경증(1등급) 신경독성 증후군(ICANS)을, 다른 한 명이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로서 중증(3등급) ICANS를 경험했다.
J&J는 이번 임상을 통해 JNJ-4496의 2상 권장 용량을 7500만 개의 CAR-T 세포로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글로벌 임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 치료제는 2023년 중국계 미국 바이오 기업 AbelZeta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확보됐다. 당시 J&J는 중국 외 지역의 CAR-T 개발 권리를 확보하는 대가로 2억 4500만 달러의 선급금을 지불했다.
최근 고비용과 임상 난제로 인해 일부 CAR-T 개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J&J가 이번 임상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혈액암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