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뷰티 시장, 편의점 가세로 더욱 치열해져
접근성 높은 유망 뷰티 플랫폼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6-10 06:00   수정 2025.06.10 06:01
▲  CU에서 단독 출시한 브이티코스메틱 '컬러 리들샷'의 미니 사이즈 제품 3종. ⓒBGF리테일

최근  편의점 업계까지 가세하면서  저가 뷰티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편의점 업계가 화장품을 돌파구로 삼고 내로라하는 브랜드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편의점 저가 화장품들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1020 소비자들에 어필,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CU는 다이소 뷰티의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브이티코스메틱(VT코스메틱)의 '리들샷'을 편의점 버전으로 들여 왔다. 9일 CU는 브이티코스메틱의 프리미엄 리들샷 라인인 '컬러 리들샷'의 미니 사이즈 제품을 편의점 업계 최초로 단독 출시한다고 밝혔다.

CU에 입점되는 제품은 리들샷 시카 초록' ‘리들샷 비타 노랑’ '리들샷 수분 파랑' 3종이다. 이미 시중에 판매 중인 컬러 리들샷 본품을 편의점 전용으로 용량과 가격을 줄여 '가성비'를 노렸다.  에어리스 용기 타입으로 다이소의 파우치 타입과 차별화를 꾀했다. 가격은 각각 7000원대.

BGF리테일 최민지 생활용품팀 MD는 "고물가와 경기침체 속 가성비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가격과 기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소용량 화장품 라인업을 추가했다"며 "어디서나 쉽게 접근 가능한 뷰티 플랫폼인 편의점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비원츠, 메디필 등과 함께 기초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기로 했다. 편의점 채널 소비 특징을 살린 상품 중심으로 뷰티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메디필은 스틱형 파우치 선크림 2종과 모공리프팅샷세럼을 지난달 21일 세븐일레븐에 출시했다. 가격은 3000~4000원대다.  

같은 달 27일엔 HK이노엔의 20대 스킨케어 브랜드 비원츠는 인기 기초 제품 △PDRN 필오프마스크팩 △글루타치온 미세자극 세럼 △시카 콜라겐 리프팅 크림 △시카 콜라겐 카밍 패드을 세븐일레븐에 단독판매하기로 했다. 1회 사용분을 담은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이다.

세븐일레븐 세븐콜렉트팀 권주희 담당MD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은 대중 소비채널인 만큼 접근성이 좋아 사용 빈도가 높은 기초화장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본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별화 상품을 지속 개발·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마데카21, 마녀공장, 더마비 주요 스킨케어 브랜드들과의 협업으로 '3000원 화장품' 출시를 이어오고 있는 GS25는 이번엔 색조 브랜드로 영역을 넓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손앤박과 함께 GS25 전용 색조 브랜드 '손앤박 하티(HATTY)'를 론칭한 것.

손앤박 하티로 GS25에 출시되는 제품은 립앤치크 5종과 아이브로우 2종이다. 가격은 모두 3000원.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가 브랜드와 유사한 성능을 가진 대안 제품을 찾는 듀프(Dupe)족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출시했다.

GS리테일 라이프리빙팀 류주희 매니저는 "손앤박 하티는 트렌디한 감성과 전문가 노하우, 편의점 유통의 접근성을 결합한 GS25만의 새로운 색조 화장품 브랜드"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화장품 전문 브랜드 수준의 상품을 출시해 편의점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편의점사들이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적극 매대에 내놓으면서 각 사의 뷰티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분기 주요 편의점 3사의 매출이 뒷걸음질 친 것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CU에 따르면 올해 1~5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1% 증가했다. CU의 화장품 매출은 2023년엔 전년비 28.3%, 지난해엔 16.5% 증가하는 등 매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25 화장품 매출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45.6%로 2022년 22.4%, 2023년 37.9%보다 성장폭이 커졌다. 올해 2월 기준 가성비 화장품 6종의 매출은 전월 대비 35.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저가 화장품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을 뚫으면서 저가 화장품 채널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대비 편의점은 골목골목 접근성이 매우 높아 앞으로도 뷰티 플랫폼으로서의 편의점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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