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이커머스, '핀둬둬' 성장세 뚜렷
전년 대비 거래액 290% 이상 성장… 저가 경쟁 심화 우려도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3-27 06:00   수정 2025.03.27 06:01

올해 1~2월, 중국의 화장품 소매가 오랜만에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이커머스 플랫폼 중 핀둬둬(拼多多)가 가파른 매출 상승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 2025년 1~2월 중국의 온라인 화장품 거래가 전년 대비 10%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웨이라이지

중국향수화장품협회 산업연구센터(CAFFCI)에 따르면,  지난 1~2월  티몰 타오바오 징둥닷컴 더우인 핀둬둬 등 중국의 5대 이커머스 플랫폼의 온라인 화장품 거래 총액은 958억22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65% 증가했다. 거래량은 12억82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6.8% 늘어났다. 1월엔 거래량이 4.2% 감소했으나 거래액은 20.78% 늘었고, 2월엔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20%이상 성장했다.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플랫폼은 단연 핀둬둬다. 중국의 뷰티 전문 매체 웨이라이지(未来迹)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핀둬둬의 올해 1~2월 화장품 거래액은 81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91.41% 증가했다. 매출 규모는 더우인 타오바오에 이어 3위를 차지했으나, 성장 속도로는 전체 이커머스 플랫폼 중 1위다.

지난해 핀둬둬의 화장품 매출은 431억9700만 위안으로, 현재 추세라면 머지않아 연매출 5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핀둬둬가 화장품 산업의 온라인 플랫폼 지형을 바꿀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더우인과 타오바오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핀둬둬가 급성장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화장품 구매에 핀둬둬를 이용하는 중국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저가 추세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핀둬둬는 기본적으로 '공동구매'를 콘셉트로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핀둬둬에선 지난해 화장품 5대 주요 품목(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구강케어, 향수) 중 구강케어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선 평균 거래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거래량과 거래액은 모두 증가했으나 지난해에 비해 좀 더 저렴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헤어케어 카테고리는 평균 거래가격이 전년 대비 5.94 위안 줄어 하락세가 가장 컸다.

저가 제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로컬 브랜드 입지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웨이라이지가 중국 내 주요 플랫폼의  1~2월 화장품 매출을 브랜드별로 집계한 결과, 로컬 브랜드가 20위 안에 10개나 포함됐으며, 일부 브랜드는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위는 로레알이 차지했다. 

신문은 "핀둬둬의 빠른 성장을 저가 화장품 수요 증가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저가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세부 카테고리별로 판매량과 가격 비율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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