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새로운 파트너십 발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일라이 릴리가 스웨덴 카무루스(Camurus)와 장기지속형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펩트론과의 협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퍼진 것이다.
4일 오전 펩트론 주가는 전일 대비 30% 급락한 16만1000원으로 하한가에 도달했다. 지난해 펩트론은 릴리와 자사의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 기술 평가 계약을 맺으며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릴리가 카무루스의 장기지속형 플랫폼 ‘플루이드크리스탈(FluidCrystal)’을 도입해 인크레틴 기반 파이프라인에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펩트론의 계약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최대 8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대형 계약이라는 점이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플루이드크리스탈은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해 효과를 수일에서 수개월간 유지하는 기술이다. 스마트데포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릴리가 유사 기술을 보유한 타사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펩트론은 “카무루스 기술은 스마트데포와 기술적으로 다르며,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성 평가는 중단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