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입찰에서 77억 규모의 13그룹을 낙찰시켰던 두루약품이 공급계약을 포기했다.
이지메디컴은 19일 두루약품이 의약품 공급계약 포기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두루약품이 낙찰시킨 그룹은 기준가 대비 77억 규모인 13그룹으로, 제일기린제약 '그라신'(12억 규모), 일동제약 '후루마린(7억7천만원 규모)', LG생명과학 성장호르몬(7억원 규모) 등이 포함돼 있다.
두루약품은 이번에 계약 포기의사를 밝힘에 따라 계약보증금 1억1,200만원 정도의 손해를 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약품 이상헌 사장은 "본의 아니게 예가산정 실수로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며 " 제약사, 병원 등의 입장을 생각해서 일찌감치 계약을 포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 하다 안되면 포기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러면 제약사 병원 도매업소 모두 손해기 때문에 이럴 필요가 없었다"며 "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인 면에서 병원과 제약사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업계를 위해서나 우리 도매업소를 위해서나 낫다고 판단해 신속히 결정했다. 신뢰를 도매업계가 쌓을 수 있다면 손해에 개의치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낙찰업소들은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 곳 정도의 도매업소(낙찰액 33억여원 규모 업소로 추정)는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포기그룹과 유찰된 마약류, 원료의약품, 19그룹 등에 대해 오는 25일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