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수단 전쟁 콜레라 창궐…환자 치료·식수위생 서비스 전개”
“전쟁으로 피해 입은 주민들 더 큰 고통 놓여”
'콜레라 확산 막기 위한 국제사회 지원 확대' 촉구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9-12 10:13   수정 2024.09.12 10:17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수단 중부 및 동부에서 콜레라가 창궐하면서 1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피해를 입은 수단 주민들이 더 큰 위험과 고통에 처했으며, 이에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이 환자 치료와 식수위생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8월 수단 당국은 콜레라 유행을 선언했으며, 현재 카살라(Kassala), 게다레프(Gedaref), 나일강(River Nile)주에 이어 알자지라(Al Jazirah)와 카르툼(Khartoum)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단 보건부에 따르면 5,000건 이상 콜레라 사례와 사망자 191명이 보고됐다. 8월 하반기에는 콜레라 주간 발병 사례가 4배로 증가했다.

2023년 4월 전쟁 발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발생한 콜레라 유행이며, 지난 2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콜레라 유행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에스페란사 산토스(Esperanza Santos) 국경없는의사회 수단 긴급대응 코디데이터는 “심각한 홍수와 집중 호우,  특히 과밀한 실향민 캠프에서 현재 수백만 명이 겪고 있는 열악한 생활 여건과 부족한 식수 접근성 등이 맞물리면서 콜레라 확산에 최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실제 카살라에서는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식수위생 인프라가 파괴돼 실향민 지역사회와 에리트레아 및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모두가 더욱 심각한 생활 환경에 처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콜레라는 아동 영양실조 증가와 대규모 전쟁 부상자 발생 등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단 위기 상황과 파괴된 보건 체계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 양측의 잦은 방해로 인도적 대응은 실제 수요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카르툼, 나일강, 카살라, 게다레프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보건부를 지원해 현 상황에 대응하고자 콜레라 치료 센터(CTC)와 유닛(CTU)을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또, 콜레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최대 피해 지역과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기존 과부하된 치료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8월 말부터 9월 9일 사이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원 시설에서 환자 2,165명을 치료했다.

수인성 내장 감염으로 발생하는 콜레라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 혹은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과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콜레라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몇 시간 내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콜레라는 치료가 매우 간단하며 수분 보충이 핵심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구강 수분 보충 지점 및 손 씻기 지점과 화장실을 설치하고, 식수 운반 및 위생 키트 배포, 피해 지역사회 내 보건증진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아직 콜레라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다르푸르에서는 콜레라 유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프랭크 로스 카탐불라(Frank Ross Katambula)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는 “지금 사람들이 콜레라로 죽어가고 있다”며 “국제연합(UN)과 국제기구들이 치명적인 콜레라 확산을 막는 데 필수적인 식수위생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활동에 재원을 지원하고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약 17개월 동안 수단에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있어 어려움과 난관에 봉착했던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쟁 당사자들이 수단 내 모든 지역에 의료진과 물자가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길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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