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렉스비, 분기 실적 호조 속 RSV 백신 1위
아렉스비, 글로벌 점유율 2/3
모더나 mRNA RSV 백신, 12일 FDA 승인 예상
새로운 경쟁자 등장 속 선두 유지 위한 라벨 확장 나서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5-03 06:00   수정 2024.05.03 06:05

전 세계적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GSK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아렉스비(Arexvy)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미 글로벌 RSV 백신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도 백신 접종 대상자 범위를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렉스비는 올해 1분기에만 2억 2700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면 RSV 시장 점유율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아렉스비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화이자의 RSV 백신 아브리스보(Abrysvo)의 1분기 매출 1억 4500만 달러였다.

아렉스비와 아브리스보의 경쟁 구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 FDA의 승인 경쟁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FDA의 승인을 받은 아렉스비는 첫 해에 총 매출 15억 달러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달성했고, 향후 매출 기대치 역시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FDA의 승인을 받을 당시 GSK의 CEO Emma Walsmey는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아렉스비의 최대 연 매출이 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GSK는 아렉스비의 접종 대상자 확대에 나선다. 50세에서 59세 성인을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하는 라벨 확장에 나선 것.

현재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연령대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승인을 받은 상태다. GSK는 현재 미국 FDA, 유럽 EMA, 일본 등에서 50대까지 접종연령 확대 신청을 마친 상태로, FDA의 결정이 오는 6월 안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만 60대 이상 접종 대상자 8300만명 중 7000만명이 아렉스비를 통한 RSV 백신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50대에 대한 접종 승인 이뤄진다면, 추가로 5000만명 이상이 아렉스비를 투여 받을 전망이다.

RSV의 시즌은 일반적으로 가을에 시작돼서 겨울에 정점을 찍는다. 이에 GSK는 아렉스비의 2분기 매출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4분기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4분기쯤이면 아렉스비의 세 번째 경쟁자인 모더나의 mRNA RSV 백신 역신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일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모더나의 mRNA RSV 백신에 대한 FDA 승인은 이번 달 내로 결정될 예정이다.

GSK의 아렉스비에 대한 자신감은 높다.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은 아렉스비를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또 다른 기회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

GSK 최고 상업 책임자(CCO) Luke Miels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환영한다”면서 “진정한 경쟁은 향후 CDC의 예방접종 자문위원회가 예방접종 권장사항을 제시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RSV 시즌을 앞두고 정부와의 ‘계약 잠그기 경쟁(A Race to lock down contracts)’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더나는 오는 12일 RSV mRNA 백신에 대한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모더나는 알렉스비와 아브리스보에서 신경계 부작용인 길랑-바레 증후군(GBS)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모더나의 백신에서는 동일한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시장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화이자는 아브리스보를 18세에서 59세 성인용 백신으로 확대 승인을 받기 위한 임상시험 결과를 FDA에 곧 제출할 예정이다. 화이자에서 천식,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RSV에 걸릴 위험이 높은 질환을 앓고 있는 18세에서 59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해당 그룹에서 면역 반응은 노인에서 관찰된 면역 반응보다 열등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아브리스보 접종 1개월 만에 접종 전보다 혈청 중화 역가가 최소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역시 이전에 진행했던 임상과 별반 다르지 않게 나타났다.

그 밖에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달 30일 사노피의 영유아 대상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베이포투스는 소아 폐렴, 모세기관지염과 같은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 항체주사로, 국내에서 영유라를 대상으로 투여할 수 있는 최초 RSV 예방 항체주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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