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먹지말고 착붙” 제약업계, 패치형 치료제 개발 대세
투여방식 간편하고 운송 및 보관 쉬워...시장 규모도 계속 확대 중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3-07 06:00   수정 2024.03.07 06:00

마이크로 니들 패치형 치료제 이미지. ©라파스

국내 제약사들이 마이크로 니들 패치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마이크로 니들은 머리카락의 1/3 정도 두께인 미세한 바늘을 이용해 피부 장벽층인 각질층을 통과해 약물을 전달하는 패치 형태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을 말한다.

경구용 치료제나 주사 방식 치료제보다 투여방식이 간편하고운송과 보관이 쉬울 뿐 아니라 시장성도 매우 크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기술로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원제약은 라파스와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이 승인됐다고 6일 밝혔다.

임상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 자원자를 대상으로 DW-1022의 안전성 및 약동학적 특성과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주사제 위고비를 대조약으로 상대 생체 이용률을 평가한다.

시험에 참여하는 목표 대상자 수는 총 30명이며세마글루티드의 세 가지 용량을 단회 투여하되 단계적으로 용량을 증량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다임상은 올해 11월 종료 예정이며, 회사는 연내 임상 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W-1022는 주성분 세마글루티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형태의 패치제로 기존의 주사제를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바꾼 제품이다.

회사에 따르면 자가 주사 번거로움과 주사 통증을 없애 복약 편의성을 개선했다. 마이크로 니들 첨단 부분에 약물을 집중시켜 값비싼 원료 의약품 낭비도 최소화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DW-1022 1㎜ 이하 미세 바늘을 활용함으로써 체내 전달률이 높아 주사제와 경구약 외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계획서에 따라 차질 없이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신제약은 자체 기술로 본격적인 마이크로 니들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신신제약은 국소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마이크로 니들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시제품 생산을 마쳤다이 시제품은 코팅형 마이크로 니들 관련 기술 기반으로 제작했다

신신제약은 코팅형 마이크로 니들에 이어 자체 용해성 연구설비 세팅도 최근 완료했다신신제약은 이번에 구축한 용해성 마이크로 니들 설비를 비만탈모 등 추가 마이크로 니들 치료제 연구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신제약 관계자는용해성 마이크 로니들 연구장비 구축을 마치고 의약품 개발을 위한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전한 뒤 이 장비를 활용해 비만탈모 등 다양한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을 진행해 약물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 진세호 제제연구센터장(사진 왼쪽)과  테라젝아시아 김경동 대표이사가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0월 마이크로 니들 연구기업 테라젝아시아와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JW중외제약 제제연구센터는 테라젝아시아의 플랫폼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탈모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테라젝아시아는 2019년 미국 테라젝으로부터 전 세계 파마슈티컬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원천 특허의 전용실시권을 확보하고, 2020년부터 의료용 패치의 상용화를 위한 표준화 기술연구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테라젝아시아와의 공동연구로 전신 순환 및 국소 적용 의약품 약효를 증진하고 주사제형의 투약 편의성을 개선할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GLP-1 유사체(Glucagon-Like Peptide-1)를 활용한 비만치료제를 마이크로 니들 패치로 개발 중이다. 2028년 상용화가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는 2019 62160만 달러(8295억원)였던 전 세계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시장이 2030 12390만 달러(16066억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치형 치료제는 신체에 붙이기만 하면 되기에 환자 편의성이 눈에 띄게 향상될 뿐 아니라통즈과 감염 위험도 낮고 일반 주사치료보다 회복도 빠르다고 전했다

이어 주사형 치료제보다 제작단가도 낮고 실온에서 운송과 보관이 가능해 비용 부담도 적은 편이며 시장성도 무궁무진해 앞으로 마이크로 니들 패치형 개발은 점차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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