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내후년까지 獨서 강제적 감원 안 한다
계층적 관료성 배제‧신속한 의사결정 취지 새 경영모델 도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1-18 12:29   

바이엘 그룹이 세계 각국에서 ‘역동적 공동소유’(DSO: Dynamic Shared Ownership)로 명명된 새로운 경영모델(operating model)을 도입한다고 17일 공표했다.

새로운 경영모델은 회사의 계층적 체계를 감소시키면서 관료성을 배제하고, 기업구조를 간소화해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이 가능토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경영모델을 도입한 목적은 좀 더 민첩한 경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하는 데 있다고 이날 바이엘 그룹은 설명했다.

이날 그룹 이사회 및 감독이사회 재직자 대표가 공동으로 제시한 발표문은 회사의 미래를 위한 원칙들에 합의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독일 내에서 예상되는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큰 폭의 감원을 진행할 때 적용될 원칙들에 관한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다.

바이엘 그룹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하이케 프린츠 노동이사는 “현재 바이엘이 (제초제 소송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유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회사의 경영실적을 신속하고 지속가능하게 개선하고 운영의 묘를 살려 나가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범위에 걸친 조치들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바이엘이 빠른 시일 내에 성공가도 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프린츠 이사는 설명했다.

도전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회사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경영진과 재직자 대표자들이 단결해야 하고, 공동발표문에 포함된 조치들에 동의해야 한다고 언급한 프린츠 이사는 “단호하고 결집된 행동만이 내부적인 장애물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고, 바이엘이 미래의 수익성 높은 성장궤도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이엘 그룹 직장협의회의 하이케 하우스펠트 위원장은 “재직자들의 대표단체로서 우리는 회사의 3개 사업부문들이 모두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강력한 활동을 존개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경영모델이 회사의 경제적인 상황을 크게 개선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게 우리의 관측”이라고 말했다.

하우스펠트 위원장은 “하지만 회사의 긴장된 경제적 상황하에서 각종 프로그램들과 이미 이행 중인 조치들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무거운 마음으로 추가감원에 동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使) 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차후 인력감원이 최대한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성과를 수확했고, 덕분에 오는 2026년 말까지 고용안정성 보장기간이 추가로 연장될 수 있게 됐다고 하우스펠트 위원장은 덧붙였다.

바이엘 그룹 관리직 재직자들을 대변하고 있는 바바라 가젠벤트 이사회 의장은 “새로운 경영모델이 바이엘을 보다 민첩하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구상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도입과정에서 상당수 관리직 재직자들의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 때문에 성안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따랐지만, 현재의 상황하에서 다른 이행 가능한 대안은 없었다면서 지적했다.

가젠벤트 이사회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 새로운 시스템에 따라 감원될 재직자들에게 매력적인(attractive) 퇴직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과 시간이 주어질 수 있도록 했다”면서 덧붙였다.

바이엘 그룹 감독이사회의 일원이자 독일 광업‧화학‧에너지업 노조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는 프란체스코 그리올리 이사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엘 재직자들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ONE Bayer’ 구조하에서 이를 위한 최고의 기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제 실행에 옮기고자 하는 조치들에 동의한 이유이고, 바이엘이 새로운 조직모델을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재직자들에게 많은 변화가 나타나겠지만, 우리는 모두가 새로운 길로 안전하게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단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보면 감원은 차후 수 개월 이내에 신속하게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늦어도 오는 2025년 말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역동적 공동소유’ 원칙에 따라 감원은 대부분 분산적으로(decentralized) 이루어지게 된다.

한 동안은 감원범위가 구체적으로 계량화되어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감원은 사내의 계층적 체계와 복합한 구조를 줄이면서 관리직과 조정직(coordination tasks)을 중심으로 단행될 예정이다.

현재 바이엘은 독일 내에서 총 2만2,200여명이 재직하고 있다.

한편 바이엘은 앞서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연령에 기준을 두고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최대 6개월의 숙고기간을 두어 이 기간 동안 그들의 기술과 자격에 따라 사외에서 빠른 시일 내에 신규고용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원을 회사 측이 제공키로 했다.

필요할 경우 미래기술교육원(Future Skills Academy)에서 개별적으로 최대 24개월에 걸친 교육 이수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회사 측이 오는 2026년 12월 30일까지 강제적인 감원을 유보키로 한 것은 이처럼 감원대상에 포함된 재직자들이 전직(轉職)에 필요한 시간과 보장조치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정된 것이다.

감원 대상자들은 오는 2026년 12월 31일부가 고용계약이 만료된다.

하우스펠트 위원장은 “고용의 안정성이 1년 연장된 것은 그 만큼 회사가 중대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명확하게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강제적인 감원이 오로지 최후의 조치(last resort)로 단행될 것이라는 점에 사(使) 측과 합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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