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들에 신약 쏟아져" 대전 올해만 코스닥 상장 3곳, 바이오 '고공행진'
대전시 주최 대전테크노파크·바이오헬스케어협회 주관 '대전 바이오인의 밤' 성료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2-13 06:00   수정 2023.12.13 06:01
대전 ICC 호텔에서 12일 진행된 '대전 바이오인의 밤' 행사에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업 관계자 및 연구원들과 행사 주최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약업신문

올해 ‘한밭들(大田)’에는 성과가 쏟아졌다. 올해만 코스닥 상장사 세 곳을 배출한 명실상부 국내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 대전에 이 지역을 대표하는 바이오헬스 기업과 연구자들이 모였다.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대전테크노파트와 바이오헬스케어협회가 공동 주관한 '대전 바이오인의 밤' 행사가 12일 대전 ICC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대전 지역 바이오 기업 및 연구 종사자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맹필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대전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다수 달성했다”면서 “더 많은 기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고 벤처·스타트업이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대전시 주도의 바이오펀드 조성과 적극적인 투자,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전에 본거지를 둔 ‘큐로셀’과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월과 이달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는 최근 위축된 바이오헬스 투자 및 IPO 시장에서 이뤄낸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여기에 프로티아(프로테옴텍)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바이오오케스트라, 진코어, 인투셀, 오름테라퓨틱 등은 최대 조 단위의 대규모 라이선스 거래 성과를 거뒀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지난 3월 글로벌 빅파마에 8억6100만 달러(1조1326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진코어는 4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했다. 인투셀도 거래 금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최대 조 단위의 라이선스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11월 글로벌 빅파마 BMS에 계약금만 약 1억 달러(약 1310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는 선급금만으로 오래 라이선스 거래 중 최대치다.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맹필재 회장(왼쪽), 대전광역시 이장우 시장.©약업신문

대전광역시 이장우 시장은 “진일보한 역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와 연구원들 덕분에 올해 대전의 바이오 산업이 큰 업적을 달성했다”면서 “그동안 준비했던 혁신 기술 역량이 대외적으로 표출된 한해였고, 내년에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대전은 바이오헬스 기업을 포함, 올해 상장 기업이 55곳을 돌파했다. 특히 시가총액으로 보면 대구보다 약 16조원, 부산보다 약 13조원 많다.

이 시장은 “대전시는 바이오헬스 벤처·스타트업이 쓰러지지 않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특히 성장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더 확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조력자로서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큐로셀 박진경 상무.©약업신문

이날 행사에선 기업 성공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큐로셀 박진경 상무는 큐로셀의 성공 비결로 도전정신을 꼽았다. 박 상무는 “큐로셀은 CAR-T 치료제 초기 연구개발 단계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일찍이 상업용 GMP 제조소 건설에 착수했다”면서 “신약개발의 불확실성에도 신약개발 성공을 위한 도전정신이 큐로셀의 CAR-T 치료제의 품목허가까지 기간을 약 10년 이상 단축 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큐로셀은 지난 10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대상 차세대 CD19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 임상 2상을 완료하고, 현재 품목허가를 준비 중이다. 특히 안발셀은 큐로셀이 독자 개발한 OVIS™ 기술이 적용됐다. OVIS는 CAR-T의 항종양 능력을 저해하는 면역관문수용체 PD-1과 TIGIT의 발현을 억제, 기존 CAR-T 보다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박영우 대표이사.©약업신문

와이바이오로직스 박영우 대표이사는 “미국 스페이스X가 새로운 우주 진출 시대를 열었다면, '와이(Y)'바이오로직스는 의약분야에서 혁신적인 항체 신약 시대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항체 라이브러리 구축을 와이바이오로직스의 가장 큰 성공 요소로 강조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ALiCE’, 항체발굴 고도화 기술 ‘Ymax®-ENGENE’ 등을 구축했다. 

박 대표는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약 1000억개의 항체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항체를 발굴하는 역량을 갖췄다”면서 “특히 최근 의약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온 CAR-T, ADC, 이중성항체 치료제 개발에 활용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전 지역의 바이오헬스 기술 및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자 표창 수여도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은 바이오헬스케어협회 맹필재 회장이 받았다. 대전광역시 시장 표창은 큐로셀 김건수 대표이사, 와이바이오로직스 박영우 대표이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초록 책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조건 책임연구원, 을지대학교산학협력단 최은혜 연구원, 대전테크노파크바이오센터 한태희 사원에게 수여됐다.

'대전 바이오인의 밤' 행사 현장.©약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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