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 한국 의생명연구원이 지난 3~8일, 6일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 피부과 학회(World Congress of Dermatology)'에서 자체 개발한 'AIOLOZ(아이올로지)' 시스템과 Human skin ex vivo(사람 피부 조직 생체 외 실험) 연구 성과로 다수 글로벌 기업과 기관의 주목을 받았다.
KBI 한국 의생명연구원은 AIOLOZ에 이어 Human skin ex vivo 연구 기반의 인체조직 효능평가 연구 서비스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AIOLOZ는 기초실험, 임상, 인허가부터 마케팅까지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KBI 한국 의생명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올인원 시스템이다. Human skin ex vivo 플랫폼은 의료기기와 의약품의 전임상 시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이 금지돼 있는 화장품 관련 연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의료기기나 의약품의 경우 임상시험 진행 전에 전임상 단계에서 제품의 안전성이나 효능 평가를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한다. 실제 사람과 동물의 피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사람 피부에서 직접적인 병리적,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하기에는 윤리적인 한계가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3D 피부 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나 실제 살아있는 사람 피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그대로 구현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7월 3~8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 피부과 학회에서 연구성과 등을 발표하고 있는 KBI 남다영 팀장 ⓒKBI
KBI 한국의생명연구원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 사람의 피부를 이용해 총 29가지의 Human skin ex vivo 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Skin explant(생체외 피부조직)는 기존 대체 모델인 3D 피부의 한계인 모낭과 신경까지 그대로 살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사람의 피부를 이용한 것과 같은 광범위한 연구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KBI 한국의생명연구원의 Skin explant(생체외 피부조직)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 후 환자의 동의를 얻어 외과 수술에서 폐기되는 피부 조직을 제공받아 진행하고 있다. 광노화가 포함되는 안면 피부 조직, 두피 조직, 내인성 노화 위주의 복부 피부 조직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 의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강소민 대표는 학위 과정동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정진호 교수에게 사사받은 인체 피부조직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Human skin ex vivo platform 시스템을 구축했다.
29가지의 Human skin ex vivo platform 중에는 △Skin explant에 UV 처리로 조직 염색 및 유전자 발현량을 확인하는 광노화 모델 △화학적 또는 물리적 자극을 이용해 장벽 관련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는 장벽 손상 모델 △물리적인 절단 후 조직 염색을 통한 재생력을 확인하는 상처(Wound) 회복 모델 △두피 모낭 길이, 모근 지름, 모낭 성장기 등의 평가가 가능한 두피 모낭 평가 모델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선 차단 모델, 여드름 모델 등 다양한 연구 모델 등이 구축돼 있을 뿐만 아니라 모델 구축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KBI 한국 의생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세계 피부과 학회 발표 성과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연구도 기획하고 있다"며 "기존 3D 또는 skin explant 모델과 차별화된 신뢰도 높은 연구를 통해 차세대 피부 연구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