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할 수 있어” 에이비엘바이오 '흑자 전환' 성공
우수 신약 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전략 성공, 국내 바이오텍 귀감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2-13 06:00   수정 2023.02.13 11:54

에이비엘바이오가 흑자 전환해 성공하며,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들에게 귀감이 되고있다.

에이비엘바이오(ABL Bio)는 지난 10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2억863만원으로 처음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흑자 전환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2016년 2월 설립된 이후 약 7년 만의 첫 흑자로 의미가 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품목허가된 제품이 없고 CDMO 등, 기타 사업으로 매출이 발생한 것이 아닌, 오로지 우수한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이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L/O)을 해 거둔 성과로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전하는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에이비엘바이오 공시 자료 일부 발췌.

에이비엘바이오는 공시를 통해 지난 2022년 매출액은 673억79만9414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9억799만9453원, 단기순이익은 32억863만1006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지난 2021년 순이익은 -435억5794만2985원이었다. 1년 만에 무려 467억6657만3991원이 증가해, 흑자 전환한 것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텍이 단숨에 흑자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매출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2022년 1월 사노피(Sanofi)와의 신규 기술이전에 따라 수취한 계약금 7500만 달러(약 952억원) 중 수행의무의 기간에 거쳐 매출로 인식된 금액과 지난해 9월 GLP 독성시험 완료에 대한 마일스톤 수취 금액 2000만 달러(약 254억원)가 인식된 결과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은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ALB301'이다. ABL301는 지난 2022년 10월 30일 FDA에 임상 1상 IND가 제출됐고, 지난달 대상자 첫 투여가 완료됐다. ABL301의 임상 1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 2500만 달러(약 317억원)는 2023년 귀속된다.

여기에 컴퍼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에 기술이전한 ABL001 임상 1b상 완료에 따른 마일스톤 600만 달러(약 76억원)와 C스톤 파마슈티컬(CStone Pharmaceuticals), 유한양행 등, 기술이전한 기업들에게 수취한 마일스톤도 매출로 인식됐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신약후보물질은 암 조직 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이중항체 'ABL001'이다. ABL001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해당 임상시험은 권리사인 컴퍼스 테라퓨틱스와 한독이 공동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가 지금까지 기술이전한 ABL301, ABL001, ABL202, ABL105 등이 대부분 임상 진입 및 개발 순항 중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지속적인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으로 더 기대를 받고있다.

한편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투자로 유지되던 바이오텍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달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 분야 투자 침체는 전 세계 공통된 문제로, 분명히 국면의 전환이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까지 국내 벤처,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투자 유치 전략을 통해 버텨내야 하며, 정부와 산업계에서는 유망 바이오텍에게 투자 및 협업할 기회로 삼고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회장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야말로 제약바이오 대기업에서는 변별력 있게 투자할 기회”라며 “캐시카우를 보유한 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텍, 가능성과 시장성이 우수한 파이프라인과 플랫폼에 기술 전략적 투자를 통해 바이오텍과 협업과 상생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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