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복약지도로 치료실패·부작용 예방, 삶의 질 향상”
병원약학분과협의회 심혈관계질환약료분과 안현영 분과위원장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7-12 18:04   수정 2021.07.12 22:53
“항응고약물상담서비스를 통해 치료실패 및 부작용을 예방하고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재)병원약학교육연구원(이사장 이영희, 원장 한옥연)은 지난 10일 병원약학분과협의회(협의회장 최경숙) 주관으로 전문약사 심포지엄을 웨비나로 실시했다.

이번 행사의 한 축을 담당한 심혈관계질환약료분과 안현영 분과위원장(삼성서울병원 약제부)을 만나 심혈관계질환 전문약사의 업무와 역할,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었다.

심혈관계질환약료 전문약사는 병원에서 어떤 업무와 역할을 하는지

심혈관계질환약료 전문약사는 고혈압, 심부전, 부정맥,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중환자실 환자, 입원환자, 외래환자 등의 약물조정업무, 조제, 임상약제업무, 연구, 교육에 참여해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약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임상약사를 말한다.

또한 환자 약력 확인, 처방검토(기본적인 용법, 용량, 투여경로, 약물상호작용, 대체약제 추천), 약물의 복약순응도 확인 및 부작용 모니터링, 기존 복용약 확인, 복약상담 시행, 집단교육, 항응고상담 등의 업무를 한다.

심혈관계질환이 만성질환이기에 복약상담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특히 병원에 항응고치료상담실이 따로 있는데, 항응고치료상담에 대해 설명한다면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995년 국내 최초로 항응고약물상담서비스를 개발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순환기내과, 신경과, 혈관외과, 흉부외과 등 전 진료과를 대상으로 와파린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약물에 대한 적절한 복약지도를 시행해 치료실패 및 부작용을 예방하고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하고 있다.

전문약사 3명이 담당하고 있고 2020년 기준 연 1만600건 상담을 시행했다. 혈액응고 검사 결과 확인, 와파린 용량 조절, 부작용 및 약물상호작용 모니터링, 의료진과의 협진으로 항응고 치료가 최적으로 이뤄지게 하고, 환자교육을 통해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항응고치료상담의 결과는 외래 진료의사의 진료시간을 단축시키고, 와파린 치료환자의 재원일수 단축, 환자만족도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DOAC(direct-acting oral anticoagulants, DOAC)으로 불리는 새로운 항응고제가 출시된 이후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고, 약물상호작용, 음식과의 상호작용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이유로 와파린을 대체하고 있지만 DOAC 투여가 허가되지 않은 적응증의 항응고 치료나, 말기신부전이 동반돼 있거나 강력한 약물상호작용이 있는 약제를 투여하는 경우, 모니터링이 가능한 와파린이 투여된다.

환자들이 임의로 용량 조절을 하거나 복용여부를 결정하고, 또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건강기능 식품을 섭취한다거나 하는 등의 사례로 실제 약효 감소, 또는 출혈 가능성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와파린 복용 환자의 교육 및 복약상담이 중요한 이유이다.

세계적으로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의 다학제 팀 접근인 antithrombotic stewardship을 도입해 와파린, DOAC 등을 사용할 때 항응고약물치료 가이드라인의 순응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고 관련 연구도 나오고 있다.

항응고약물 순응도 저하 시 혈전 또는 출혈을 발생시켜 환자를 치명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으며 처방단계에서 장기기능이나 약물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약을 선택하거나 용량이 설정된 경우에도 역시 출혈 또는 혈전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므로 이러한 포괄적, 다학제 팀 접근의 antithrombotic stewardship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생각된다.

심혈관계질환약료 분과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대한심혈관약물치료학회에서 2018년부터 매년 춘계·추계 학술대회 때 병원약사회와 합동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정해 해당 주제의 전문분야 의사, 약사가 함께 강연을 진행하고 토론을 통해 각 직능에서의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나누고 있다.

전문약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심혈관계질환 심화과정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 의사, 약사로부터 최신 업데이트된 질환별 임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식약처나 의약품안전원 등에서 요청하는 질환과 연관된 자문을 수행하고, 심혈관계질환과 관련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업무가 중요한 만큼 최근 심혈관계질환약료 관련 연구도 활발할 것 같은데

심혈관계질환 다학제팀의 일원으로 접근해 치료 효과 향상, 위험인자 감소 등을 결과로 발표한 연구들이 있다. 분과 차원에서 심혈관계질환 전문약사의 활동으로 질환 예방 및 치료결과 향상, 환자 및 의료진 만족도 상승, 비용 절감과 관련된 결과들을 보여줄 수 있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심혈관계질환약료 분과에서 마련한 강의 중에 병원약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거나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전문약사를 준비하는 약사라면 다소 어려운 질환인 부정맥, 심부전, 관상동맥증후군 등의 강의에 관심이 많다. 국내·외에서 새로 개정된 가이드라인이 나왔거나, 새로운 기전의 획기적인 신약이 나온 질환일 경우 당연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고 또 이슈가 있는 질환이나 약물이 포함된 강의는 당연히 관심이 많아 관련주제로 강의를 준비하려고 했다.

이번 전문약사 심포지엄에서 주제 선정 이유 및 기획의도는

안현영 분과위원장 : 매번 주제 선정 시에 어떤 주제로 진행해야 많은 약사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고 고민한다. 전문약사 시험에 도움이 되면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주제로 정하려고 하는데 특정 질환에 국한하지 않고, 주제를 다양하게 변화시켜 진행한다.

관상동맥질환은 많은 약사들이 어려워하는 질환으로 이 환자군을 매일 접하는 실무 약사의 입장에서 접근한 강의로 현재 관상동맥질환 관련 실무를 하고 있거나, 해당 업무에 관심이 있는 병원약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혈압이 많은 질환의 개시인자 또는 고위험 인자가 되므로 그만큼 만성질환으로서 고혈압을 이해하고 적절한 약물요법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다른 질환으로 이행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중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이해영 교수님이 일반적인 약물접근에 머물러 있는 강의에서 나아가 다양한 상황, 특수 환자에서 혈압조절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강의를 해줬다.

2023년 4월 8일부터 전문약사제도가 정식으로 시행되는데, 향후 심혈관계질환약료 전문약사의 방향이나 전망, 준비해야 할 것은

심혈관계질환 전문약사가 병원 내 관련 업무를 하는 비율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만성 질환이 많이 포함돼 있는 심혈관계질환약료는 병원약사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관심과 전문성을 실무에 녹여내고 또 전문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법의 고민이 필요하다.

환자 및 의료진에게 전문약사를 알리는 홍보도 필요하고, 이미 약사들의 중재 효과 연구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심혈관계 전문약사의 역할을 통해 치료결과 향상이나 환자나 의료진 만족도 상승, 경제적 비용 절감 등의 결과를 입증하는 많은 연구들을 통해 먼저 심혈관계 전문약사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심혈관계질환약료 전문약사 시험(10월 16일)을 준비하는 병원약사들에게 팁을 준다면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병태생리와 최신 가이드라인 숙지, 그러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게 된 대표적인 임상연구를 확인하는 것, 약물의 기전과 동태, 이상반응을 정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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