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 및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社(BioNTech SE)는 총 5억 도스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비영리(not-for-profit) 가격으로 미국 정부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0일 공표했다.
올해 2억 도스, 내년 상반기 중으로 3억 도스 분량을 공급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판데믹 상황을 종식시키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기울여지고 있는 다각적인 노력에 추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양사는 설명했다.
양사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 측으로부터 공급받은 백신을 중‧저소득 국가들과 이 국가들을 지원하는 기관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미국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코백스 AMC(Advance Market Commitment)가 정한 92개 중‧저소득 국가 및 경제권과 55개 아프리카 연합(AU) 회원국들에 백신을 배정하게 된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은 코백스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제품들이 가장 효율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사전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세계 각국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공표된 5억 도스 분량은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 양사가 중‧저소득 국가들에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 20억 도스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키로 했던 약속에 포함된다.
화이자社의 앨버트 불라 회장은 “미국 정부와 협력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 세계 최빈국들에 우리의 ‘코로나19’ 백신이 다량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 “누구에게든, 어디에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코로나19’인 만큼 현재의 판데믹 상황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으려면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에 대한 접근성이 신속하게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가장 혜택받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의 이웃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공정하고 평등한 백신 공급이야말로 판데믹 상황이 고개를 든 첫날부터 우리의 최우선 현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엔테크社의 우구르 사힌 대표는 “백신 개발기업으로서 양호한 내약성과 고도의 효과를 나타내는 백신을 개발하고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면서 “오늘 합의는 민‧관 부문의 공조가 현재의 판데믹 상황을 종식시키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또 “여러 대륙에 걸쳐 제조 네트워크가 확립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지속가능한 솔루션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가 취한 첫 번째 단계의 조치는 싱가포르에 동남아시아 지역본부를 설치하고, 해당지역 및 전 세계 공급을 위한 mRNA 제조역량을 확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보유한 mRNA 기술을 적용해 세계인들의 건강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바이오엔테크의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사에 따르면 올해 공급분 2억 도스는 오는 8월부터 공급이 시작되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내년 공급분 3억 도스의 경우 1월부터 6월 말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내년에 분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선택권 행사를 보장받았다.
이 공급분은 화이자 측이 미시간州 칼라마주, 매사추세츠州 앤도버, 미주리州 체스터필드, 코네티컷州 그로튼 및 캔자스州 맥퍼슨 등에 보유한 제조시설에서 생산된 후 미국 정부에 의해 구입이 이루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 양사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 7억 도스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
양사는 122개국과 합의를 통해 백신을 직송했으며, 기타 다수의 국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올해 안으로 최대 30억 도스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신 생산역량은 기존시설의 확충, 공급업체 추가확보, 제조시설 추가신설 및 위탁 제조업체 계약 등 백신 공급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인 향상을 통해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