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개미시장에서 코스닥 소형주 생존법은
매매거래정지 중 85%가 소형주, 절반 이상 배임횡령...악재 클수록 요란한 광고,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11-16 09:03   수정 2020.11.16 09:03

CEO랭킹뉴스가 자사 기업 평가사이트와 한국거래소 정보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코스닥 상장사 중 948개가 소형주로 조사됐다. 이 중 거래중지 66개사를 제외하면 882개의 기업이 소형주에 해당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규모는 시가총액에 의해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나뉘며 시가총액 1~100위는 대형주, 101~400위는 중형주, 그 외 나머지 기업은 소형주로 분류된다.

분석에 따르면 소형주 가운데 1,000원 미만으로 거래되는 이른바 ‘동전주’는 46개, 1,000원 대의 ‘지폐주’는 130개, 2,000원 이상 5,000원 미만은 321개, 5,000 이상 10,000원 미만은 223개, 10,000원 이상은 162개 기업이다. (한국거래소 2020년 11월 13일 데이터 기준)

882개의 소형주 가운데 IT 업종은 270개, 기계·장비 71개, 유통 56개, 운송·장비부품 55개, 금속 51개 순이었다. 거래 정지된 기업은 IT업종 25개, 유통 8개, 금융 5개, 금속과 기게·장비가 각각 4개 순으로 조사됐다.

13일 현재 한국거래소 전자공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스닥 매매거래정지종목은 78개이다. 이중 전체의 84.6%인 66개가 소형주다. 매매거래 중지 사유는 상장폐지 사유발생 29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28건, SPAC 합병 4건, 회생절차 개시 2건, 자본감소, 주식의 병합·분할 등 전자등록 변경·말소, 투자자 보호 각각 1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5개 기업에 횡령·배임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2월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평균 2조6,628억 원, 5,873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가 급증했다.

11일 기준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1천703조 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328조 원으로 총 주식시장 시가총액 2천32조 원을 달성했다. 개인의 투자는 이렇게 증가하지만 지난 5년간 12월은 코스피가 0.03%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1.07% 내렸다. 연말 한 해 수익을 확정하려는 심리와 더불어 특정일을 기준으로 대주주 지위 여부를 따지는 구조 탓에 세금회피용 매물이 대거 출회했기 때문이다.

개인의 매도세를 외국인과 기관이 상쇄해주며 지수 폭락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개인 부유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 수익률은 대형주에 비해 하락률이 뚜렷하게 높았다. 최근 5년 코스피 대형주는 연말 평균 0.34% 상승했지만 코스피 중형주(-0.82%), 소형주(-1.55%)는 떨어졌다. 코스닥 대형주는 평균 0.74%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코스닥 소형주(-2.19%)는 큰 폭으로 움직였다.

11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소식에 상승으로 출발해 백신 12월 처방 가능 소식, 한국 수출지표 호조와 원화 강세 지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상승하며 8일 연속 오르고 있지만, 코스닥은 2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소형주의 지수는 굵직한 사회적 이슈나 업계의 동향보다는 개인의 투자심리, 중·대형 업체의 변동이나 외국인·기관의 결정에 따른 나비효과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중·대형주와 소형주 간에 펀더멘탈에는 차이가 있다.

이슈나 동향에 대한 기대심리가 깨지고,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함이 이어지면서 소형주는 불공정 거래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발표한 ‘2019 불공정거래 심리실적 및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혐의를 통보한 사건은 120건이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미공개정보이용이 57건, 부정거래가 28건, 시세조종이 2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76.7%인 92건이 코스닥 시장에서 적발됐다.

특히 최근에는 무자본 M&A 등을 활용한 기업사냥형 불공정 거래가 증가해 내부자가 관여된 불공정거래 사건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코스닥 상장기업 및 재무상태가 부실하고 지배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이 불공정거래 주요 타깃으로 이용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CEO랭킹뉴스 이태훈 기업평가위원은 “주가 및 거래량 변동률이 시장평균 대비 높은 소형주 중 재무상태가 부실하고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전환사채(CB)발행,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이 빈번해 기업 사냥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며 “소형주일수록 이와 같은 자금조달공시, 검증되지 않은 불명확한 신규사업진출 계획발표 또는 회사 인수 그리고 빈번한 최대주주변경과 최대주주변경 과정에서 과다한 M&A 거래대금 등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하며, 이러한 공시나 사실이 있는 경우 단기간에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으나, 결국에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므로 개인투자자들은 공시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주변 전문가 조언을 듣고 투자 판단을 해야 한다”고 투자 주의를 강조했다.

업종

기업 수

거래정지 기업 수

IT(H/W, S/W)

270

25

기계·장비

71

4

유통

56

8

운송·장비부품

55

4

화학

52

2

금속

51

4

금융

49

5

기타서비스

45

2

일반·전자·가스

39

1

의료·정밀기기

38

2

제약

34

 

음식료·담배

25

1

건설

20

 

출판매체복제

17

2

섬유·의류

12

 

통신방송서비스

10

1

오락문화

16

3

비금속

9

 

종이목재

6

 

기타제조

5

1

농림

1

 

숙박

1

 

광업

 

1

 

882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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