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의사 최신엽 M.D.는 현재 미국 펜실베이나주 필라델피아 소재알버트 아인슈타인 메디컬 센터 응급의학과에 근무중이다>
사람의 피는 참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피는 헤모글로빈(hemoglobin)을 이용하여 우리 몸 전체에서 산소를 전달해줍니다. 사람몸에 피가 없으면 중요장기에 산소를 전달하게 못하게 되고 산소가 부족한 환경의 장기들은 죽게됩니다. 이러므로 응급실에서는 맣은경우에 헤모글로빈 (hemoglobin)을 확인하고 만약에 부족한 환자들에게 피를 수혈 합니다.
응급환자들중에 수혈이 필요할 경우 중 하나는 과다 출혈입니다. 몇가지 출혈의 예를 들어보자면 외상의 대한 출혈, 분만후 출혈(postpartum hemorrhage), 위창자 출혈(gastrointestinal hemorrhage) 가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는 환자가 자칫하다 순식간에 출혈로 사망할수 있는 응급상황들입니다. 특히나 많은 환자들이 심장 질환이나 뇌 질환으로 항응고제 (anticoagulation)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 과도한 출혈은 쇼크사(shock)로 이어 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응급상황들을 위하여 많은 치료법이 있습니다.
제일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환자의 혈핵형에 맞춰 필요한 피를 수혈(transfusion)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병원상황에 따라 수혈할 수 있는 피가 부족할 경우가 생기거나, 수혈 부작용(transfusion reaction)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신선동결혈장(fresh frozen plasma) 이나 프로트롬빈 복합 농축물(prothrombin complex concentrate) 같은 약을 수혈할때도 있습니다.
트라넥삼산(tranexamic acid)은 요즘 들어 응급의학에서 많이 쓰는 약입니다. 다른 약들보다 값도 저렴하고 워낙 사용할수 있는곳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트라넥삼산은 아미노산의 리신(lysine) 의 합성 유사체로 항섬유소용해(antifibrinolytic)작용을 합니다.
이 약은 플라스미노겐(plasminogen) 에 있는 리신수용체에 경쟁억제제로 플라스미노겐이 플라스민으로 전환하지 못하게 막아 줍니다. 플라스민은 섬유소(Fibrin) 를 용해
하기 때문에 플라스민이 줄어들면서 섬유소혈전(fibrin matrix) 를 더 만들어 상처난 부위에서 출혈을 멎게합니다.
이런 작용때문에 2010년 초부터 현재까지 응급의학에서 연구가 계속되었고 계속적으로 사용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에 나온 산부인과 논문에서는 이 약이 분만후 출혈(postpartum hemorrhage) 환자에게 쓰여졌을때 사망률(mortality rate), 또는 이환률(morbidity rate) 이 확실히 줄어 든다는 결과가 보고 되었습니다.
또한 2015년에 나온 논문에 의하면 이 약이 외상환자에게 쓰여졌을때 사망률을 66% 줄었습니다. 소화기내과에서도 위창자 출혈(gastrointestinal hemorrhage)이나 급성정맥류 출혈(acute variceal bleeding)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쓰임새가 있는 약이어도 트라넥삼산의 최대의 단점은 색전증이나 과도한 응고작용의 대한 부작용입니다. 아무래도 정맥내투여(intravenous administration)로 과도한 응고작용으로 인하여심근경색이나 뇌경색같은 증상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출혈로 인하여 죽을수도 있기때문에 위험편익
분석(risk-benefit analysis)이 필요합니다.
만약 인체의 한부분의 출혈이 심하면 전신치료(systematic treatment) 대신 국소치료(topical treatment) 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몸 전체에 응고작용이 아닌 부
분적인 응고작용을 촉진시켜 부작용을 줄일수 있습니다.
이 약은 한국에서 기미(melasma)치료제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응급상황에서 환자를 살릴수 있는 약입니다. 환자가 과다출혈로 생사가 오고 갈때에 한줄기의 빛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쓰일수 있는 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