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꾸준히 복용할 경우 발기부전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美 서던 캘리포니아大(USC) 하린 파드마-네이든 박사팀은 28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美 비뇨기과협회(AUA)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근치 전립선 절제수술(radical prostatectomy)을 받은 환자들에게 매일 '비아그라'(실데나필)를 복용토록 한 결과 수술 전과 동등한 수준으로 발기력이 회복된 이들의 비율이 같은 기간 동안 플라시보를 복용시켰던 그룹에 비해 무려 7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
이같은 내용은 최근 수술기술의 진보로 인해 전립선 절제수술 과정에서 페니스와 연결되는 신경을 절개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 신경에 손상이 초래되고 발기력에 문제가 뒤따르는 사례가 빈번한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진행되었던 동물실험들의 경우 '비아그라'를 투여하는 동시에 페니스로 유입되는 혈류량을 증가시킨 결과 전립선 절제수술로 인해 손상된 신경조직의 회복에 도움을 주었음이 시사된 바 있다.
연구팀은 근치 전립선 절제수술 환자 23명과 28명에게 각각 '비아그라' 50㎎ 또는 100㎎을 9개월 동안 매일 밤 복용토록 하고, 또 다른 25명의 환자들에게는 플라시보를 복용시키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피험자들은 자신들이 복용하는 약물의 실체를 고지받지 않은 가운데 시험에 계속 참여했다. 피험자들은 또 수술을 받기 전에 정상적인 수준의 발기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평균연령은 50대 중반이었다.
50㎎과 100㎎이라면 남성들이 발기부전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의 용량이다.
네이든 박사는 "9개월 동안 약물을 계속 복용토록 했던 피험자들에게 그 후 8주 동안은 아무런 약물을 복용하지 않도록 지도한 뒤 조사를 진행한 결과 '비아그라' 복용群의 27%에서 발기력이 수술을 받기 전과 동등한 수준으로 회복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효과는 '비아그라'의 복용량과는 무관하게 나타났으며, 플라시보 투여群의 경우 4%에서만 발기력이 회복된 것으로 집계되어 대조를 보였다고 네이든 박사는 덧붙였다.
따라서 '비아그라'가 전립선 절제수술을 받은 후에도 발기력이 감퇴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
네이든 박사는 또 '비아그라'를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별달리 눈에 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2명이 두통과 피로감을 호소해 시험도중 제외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