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제약계가 해외진출 타깃으로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등 동유럽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5월 민관사절단 계획이 구체화된 가운데, 중소제약사를 중심으로 제네릭 진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유라시아 보건의료협력사절단 파견 계획 등을 소개하기 위해 서울 KOTRA 국제회의장에서 18일 개최한 '2019년 한국의료 해외진출 지원사업 설명회-제약 해외진출 지원사업-'에 따르면 보건산업진흥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국내 제약기업의 유라시아 진출 촉진을 위한 현지 제약산업 협력포럼 및 비즈니스 미팅(1:1 상담회)을 지원한다.
이번에 방문하는 국가는 러시아(모스크바), 우크라이나(키예프), 폴란드(바르샤바) 등 유라시아 3개국(정부대표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방문)이다.
지원 내역을 보면, 사절단 참여 전체기업에는 △현지기업과의 1:1 미팅 △현지 이동수단 및 가이드가 공통적으로 제공된다.
또한 계약내용에 따라 항공권과 숙박비가 일부 지원된다. 구체적으로는 현지에서 개최되는 포럼에서 'Signing Cermony' 세션에서 수출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진행한 경우와, 사절단을 통해 만난 현지 기업과 국내에서 수출계약 및 MOU 계약식을 진행할 경우 현지 기업 관계자 초청비를 일부 지원한다.
'2019 유라시아 보건의료사절단'은 3월 11일까지 기업모집 공고를 진행하고, 4월 12일까지 참여기업을 접수하며, 현지 홍보 및 바이어를 모집해(4월중), 최종적으로 5월 중순 파견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보건의료사절단 대상국가 결정에는 여러가지 요인 중에서도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현실적 수요를 중요하게 보았다"며 "여기에 해당 국가가 제약분야에서 얼마나 협력할 지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지난 16일 복지부 김혜선 해외의료사업지원관(국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정부에서 추진중인 신북방·신남방지역은 떠오르는 신흥국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각국 상황에 맞는 보건의료시스템을 연구하며 제약·의료기기·병원시스템·의료서비스를 패키지로 진출하는 기회를 잡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협업(Cowork)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현장 목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도 지난 17일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소제약사 활성화를 묻는 질문에 자구책 강화를 위한 대상으로 'CIS 국가'를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원희목 회장은 "협회에서도 앞서 CIS 국가를 방문했는데, 국내 제약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실질적으로 우리의 제네릭이 우수한데, CIS국가들도 제네릭을 만드는데 국가내 시설이나 기술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 제약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CIS 등 동유럽국가가) 아직 가변적 시장구조지만, 우리 제네릭 기술과 중소기업 특장점을 모아 세계시장에 나가는 방식으로 교역을 뚫어갈 것"이라며 "정부와 함께 G2G를 통해 글로벌화와 로컬레이징을 통한 확산성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