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 감기약 시장, 한국 수출 8,500만달러-6위
전년대비 -29%로 '애매한 성적'…"허브·한방재료사용 및 설탕대체제 주목해야"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9-27 11:57   수정 2018.09.27 13:19
베트남 감기약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해 한국 의약품의 수출액이 8,500만 달러로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보다 29% 감소한 성적표로, 시장 분위기에 맞춰 허브·한방재료에 대해 집중하는 등 향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최근 공개한 '베트남 기침 및 감기약 시장동향(서희현 베트남 하노이무역관 조사)'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공유됐다.

조사에 따르면, '기침 및 감기약(HS 코드: 300490)'과 관련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은 허브 및 전통 의약품에 의한 치료방법에 대해 관심이 높고, 다양한 증상을 한번에 치료 할 수 있는 복합 의약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외국 제약회사가 조금 더 높으나, 외국 및 현지 제약회사 모두 적극적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베트남 기침 및 감기약 판매액(유로모니터 발표)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4,611만8238달러로 확인됐다.

서 무역관은 "대부분의 환자는 여러 증상을 동시에 동반하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을 한번에 치료할 수 있는 편리한 복합 의약품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수년 동안 의약품 시장을 주도해오고 있는 복합 의약품의 2017년 시장점유율은 47.8%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복합 의약품의 매출이 다른 의약품과 크게 차이 나는가운데, 인두약(7.83%)과 소아 기침 및 감기약(6.96%), 기침약(2.77%), 충혈 완화제(1.41%)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침 및 감기약 판매액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간 연평균 5.1 %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 무역관은 "기상의 급격한 변화, 건기와 우기의 큰 온도차, 그리고 추운 겨울 때문에 베트남 북부 지역의 사람들은 베트남 남부 지역 사람들보다 기침과 감기에 더 취약하며, 그 중에서도 어린이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이 항생제 복용을 피하고, 허브, 약초, 또는 전통 의학용품 사용해 증상을 부드럽게 치료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일부 가정에서는 배와 함께 얼음 사탕(Rock Sugar), 생강차, 꿀, 라임, 마늘 등을 쪄서 달여낸 홈메이드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인기높은 허브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한 Nam Ha Pharmaceutical JSC사의 Bo Phe Nam Ha Chi Khai Lo와 Hoa Linh Pharma LLC사의 Bao Thanh이며, 독일에서 생산한 Engelhard Arzneimittel GmbH & Co. KG사의 Prospan임. 이 제품들은 도시와 농촌지역 모두 에서 인기가 높다. 

기침·감기약 사용 현황을 보면, 소비자들은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가정에서 보관해뒀다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익숙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이전 복용 경험에 의존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약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으며, 빠른 통증완화를 위해 부작용이 적고 신속한 회복을 돕는 약을 선호한다. 

기침약은 주로 시럽 또는 캡슐형태로이며, 그 외에도 가벼운 단맛을 지닌 정제형 감기약 형태로 만들어 소비자가 편안하게 복용 할 수 있다.
 
서 무역관은 "아이들이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용 기침 시럽은 일반 기침 시럽보다 더 달콤하게 만들고 있으나, 충치와 설탕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부모들은 시럽의 높은 설탕 함유량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이에 일부 기침 시럽은 설탕 대신 설탕 대체재를 함유하는 것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3년간 수입규모 및 상위 10개국 수입동향(ITC Trade map)을 살펴보면, 2015~2016년 기침·감기약 제품의 베트남 수입액 평균 성장률은 11.1% 보였다. 반면 2017 년 수입액은 전년 대비 26.7% 급감했다.

상위 10개 수입국 중 프랑스와 스위스가 가장 큰 수입국으로, 프랑스가 베트남 기침 및 감기약 수입 전체 중 13.3%를 차지했다. 목록에 있는 국가 중 절반의 수입량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절반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싱가포르는 2016~2017년간 1,052.7%의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의약품의 수입규모는 2016년 1억2,043만달러에서 2017년 8,501만달러로 29.4% 감소했다.

2017년 한국은 베트남 수입 국가 중 6위를 기록했고, 수입액은 전체 중 7%를 차지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기침 시럽이 약국 및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매력적인 맛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운데, 특히 한국 기침 시럽 중 사물도라지청과 하벤 키즈가 인기가 높다. 

서 무역관은 "기침 및 감기약 시장은 외국 및 현지 제약회사 모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외국기업은 더 발전된 기술과 연구개발성과, 모회사의 브랜드 인지도 및 세계의 촘촘한 유통망 덕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쉽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품질이 보장된 유명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Toplexil, Acemuc, Theralane, Rhinathiol 등 인기높은 브랜드를 소유한 사노피 아벤티스(베트남 지사)는 2017 년 18.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7년 인기가 높은 현지 제약회사는 Haugiang Pharmaceutical (Hapaco Cold & Flu 브랜드 소유), OPC Pharmaceutical (Rhinassin 및 HoAstex 브랜드 소유) 및 OPV Pharmaceutical(Ameflu  브랜드 소유)이며 각각 7.4%, 3.9% 및 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최근 현지 제약 회사들은 소셜 미디어에 유용한 팁을 담은 게시물을 게재하는 등 유명 채널을 통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서희현 무역관은 "허브 및 전통의약품 대한 수요는 앞으로 점진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소비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은 신약 출시의 주성분으로 한방 및 전통 재료를 사용 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기침 시럽 제조업체는 소비자의 설탕 섭취를 줄이기 위해 설탕 대체제로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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