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허가 고지등정 급행열차를 타라~
‘키스칼리’ 사례로 FDA 파일럿 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7-20 14:52   

노바티스社의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Kisqali: 리보시클립)는 지난달 FDA에 적응증 추가 신청서가 제출된 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던 18일 승인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원래 폐경기 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 휴먼 상피세포 성장인자-2 음성(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경구복용하는 내분비 기반요법제로 사용되어 왔던 ‘키스칼리’는 폐경기 전, 폐경기 전‧후 이행기 또는 폐경기 후 유방암 환자들이 복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사이클린 의존성 인산화효소 4 및 6(CDK4/6) 저해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적응증 추가 신청이 이루어진 후 어떻게 이토록 빠른 시일 내에 초고속으로 최종승인 결론이 도출될 수 있었을까 하는 대목이다.

알고 보니 ‘키스칼리’의 적응증 추가 심사 건은 FDA가 올초 공개했던 새로운 2개 파일럿 프로그램이 적용된 케이스였다. ‘실시간 항암제 심사’(Real-Time Oncology Review) 프로그램과 ‘평가지원’(Assessment Aid)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

이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항암제들의 개발 및 심사과정이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모하는 동시에 FDA의 엄격한 효능 및 안전성 평가기준은 더욱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다.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적용되면서 심사가 진행됨에 따라 FDA는 임상시험 결과가 확보되자마자 곧바로 평가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덕분에 적응증 추가 신청서가 공식적으로 제출된 시점에서는 이미 심사를 진행하고 승인을 결정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는 의미이다.

‘실시간 항암제 심사’ 프로그램은 임상시험 결과가 도출되고 데이터베이스가 잠금처리된(locked) 후 관련정보가 FDA에 공식제출되기 이전의 조기에 FDA가 이미 많은 양의 정보를 검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제도가 적용됨에 따라 FDA의 자료 분석작업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신청자 측에 발빠른 피드백 제공을 가능케 했다. 여기서 “피드백”이란 신청자 측이 FDA가 보완을 요구해 온 핵심적인 내용들(key regulatory questions)에 답변하기 위한 자료분석을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끔 해 줄 방법에 관한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실시간 항암제 심사’ 프로그램은 허가신청 약물의 효능 및 안전성 평가와 관련해 가장 상관성이 높은 자료가 조기에 제출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신청자 측이 신청문건을 FDA에 제출했을 때는 FDA의 심사팀이 이미 해당자료에 대해 상당한 검토를 거친(be familiar with) 상태여서 보다 효율적이면서 시의적절하고 철저한 심사를 진행할 수 있는 태세(position)를 갖추고 있게 해 줄 전망이다.

‘평가지원’ 프로그램은 신청자 측이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때 빈틈없이 짜여진 양식(a structured format)에 준해 문건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뒤이은 FDA의 심사절차가 신속하고 간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취지를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짜여진 틀(template)을 사용함에 따라 FDA가 신청자 측이 제출한 동일한 파일상에서 심사작업을 진행하고 주석을 달 수 있게 해 줄 것이기 때문.

이처럼 자의로(voluntary) 제출된 양식의 문건은 자료를 분석하고 FDA의 분석결과를 설명하는 절차를 한층 간소화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심사위원들이 행정적인 문제들보다 효용성-위험성 프로필과 제품라벨 표기내용 등 핵심적인 사안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FDA의 총괄책임자인 스캇 고트리브 박사는 “이번에 ‘키스칼리’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효용성 가운데 상당부분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시험적으로 진행한 항암제 심사작업에서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제출된 자료에 대한 평가과정을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 스마트한 정책적 접근방법으로 효율성을 도모하면서 엄격한 심사공정까지 향상시키는 결과로 귀결됐다고 고트리브 박사는 풀이했다.

그는 뒤이어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심사과정을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행정적인 문제점들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며 “심사인력의 업무부담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고트리브 박사는 구체적인 예로 “FDA에 공식문건이 제출되기 전에 심사과정에서 자료분석이 좀 더 일찍 진행되고, 짜여진 양식에 따라 제출된 문건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신청내용 가운데 심사절차의 지연을 초래할 수 있는 핵심적인 분석내용이나 정보가 누락되었을 경우(missing) 이를 보다 빠른 시점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덕분에 지난달 28일 자료가 제출된 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승인결정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고트리브 박사는 강조했다. 그것도 아직 승인 유무에 대한 최종결론 도출을 위한 목표시일까지 수 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FDA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환자들을 위해서나, 의료전문인들을 위해서나, 제품 개발자들을 위해서나, 그리고 FDA을 위해서나 좋은 것(good)이라고 단언했다.

심사인력들이 제품 개발자 측과 보다 많은 시간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진행할 수 있고, 심사과정에서 핵심적인 사안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FDA는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심사과정에 적용되는 최고의 기준(gold standard)을 한층 공고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FDA는 이들 2개 파일럿 프로그램을 적용해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던 다른 항암제들의 적응증 추가 심사 건을 진행 중이다. 차후에는 오리지널 의약품 및 생물의약품에도 이 프로그램을 확대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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