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키스칼리’ 새 적응증 이례적 신속승인
‘실시간 항암제 심사’ 등 FDA 2개 파일럿 프로그램 적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7-19 12:08   수정 2018.07.19 12:08

노바티스社는 자사의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키스칼리’(Kisqali: 리보시클립)의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이 FDA에 의해 승인받았다고 18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키스칼리’는 미국에서 폐경기 전 또는 폐경기 전‧후 이행기 또는 폐경기 후 유방암 환자들이 아로마타제 저해제와 병용해 사용하는 유일한 사이클린 의존성 인산화효소 4 및 6(CDK4/6) 저해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폐경기 후 유방암 환자들이 1차 약제 또는 2차 약제로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와 병용하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게 됐다.

‘키스칼리’는 폐경기 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 휴먼 상피세포 성장인자-2 음성(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아로마타제 저해제와 병용하는 1차 약제 내분비 기반요법제로 지난해 3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항암제이다.

특히 FDA는 이번 ‘키스칼리’의 적응증 추가 건에 ‘실시간 항암제 심사’(Real-Time Oncology Review) 및 ‘평가지원’(Assessment Aid) 등 2개 파일럿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적용하면서 심사를 진행했다.

덕분에 허가신청서가 제출된 후 1개월 이내에 최종결론을 도출하는 신속함을 과시했다.

‘실시간 항암제 심사’ 프로그램은 임상시험 결과가 도출된 후 정보가 공식적으로 제출되기에 앞서 조기에 많은 양의 자료를 FDA가 검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시의적절하면서 철저한 자료분석 작업의 진행이 가능토록 하고자 도입된 것이다.

‘평가지원’ 프로그램은 신청자 측이 신청서를 제출할 때 잘 구성된 포맷을 사용해 FDA의 심사과정이 신속하고 간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노바티스社 항암제 부문의 리즈 배렛 대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키스칼리’의 자료 덕분에 다른 어떤 CDK4/6 저해제보다 광범위한 용도의 1차 약제 적응증 추가가 승인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번에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키스칼리’가 미국에서 보다 많은 수의 난치성 유방암 환자들이 증상의 진행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보다 오랜 기간 동안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DA는 임상 3상 ‘MONALEESA-7 시험’과 ‘MONALEESA-3 시험’에서 ‘키스칼리’ 기반요법을 진행한 그룹을 내분비 기반요법 단독그룹과 비교한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 뿐 아니라 치료에 착수한 후 8주 정도가 경과한 시점에서부터 증상 개선이 조기에 입증된 것으로 나타남음을 근거로 적응증 추가를 승인했다.

‘MONALEESA-7 시험’에서 ‘키스칼리’와 한 아로마타제 저해제 및 ‘졸라덱스’(고세렐린) 병용요법을 진행한 폐경기 전 또는 폐경기 전‧후 이행기 유방암 환자그룹은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26.5개월로 나타나 아로마타제 저해제 및 ‘졸라덱스’ 만으로 치료한 그룹의 13.8개월에 비해 2배 가까이 연장된 것으로 분석됐다.

‘MONALEESA-3 시험’의 경우 1차 약제 또는 2차 약제로 ‘키스칼리’와 ‘파슬로덱스’ 병용요법을 진행한 폐경기 후 유방암 환자그룹은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20.5개월로 집계되어 ‘파슬로덱스’ 단독그룹의 12.8개월에 비교우위를 보였음이 입증됐다.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종합암연구소 임상/병진의학연구부의 데니스 J. 슬래먼 박사는 “그 동안 ‘MONALEESA’ 임상시험 프로그램에서 확보된 자료에 따르면 HR+/HER2- 진행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키스칼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면서 CDK4/6의 활성을 저해하는 요법이 중요한 1차 약제 치료대안임이 입증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또 “임상 3상 시험에서 임상적 효용성이 일관되게 입증된 결과에 미루어 볼 때 의사들은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 치료대안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 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은 15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기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최대 3분의 1 가량은 진행기로 이행되는데, 아직까지 이들을 위한 치료제는 부재한 형편이다.

더욱이 폐경기 전 진행성 유방암은 생물학적으로 차이를 나타내는 데다 한층 공격성을 띄어 20·59세 연령대 여성들의 주요한 암 사망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환자단체 영 서바이벌 코어리션(Young Survival Coalition)의 제니퍼 머슈도프 회장은 “진행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폐경기 전 여성들은 사회적 도전과 한층 더 좋지 못한 예후에 직면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거의 20년만에 처음으로 이 같은 유형에 속하는 환자들을 위해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인상적인 결과를 접할 수 있었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이번에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연령대가 낮은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일부가 증상의 진행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치료대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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