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CEO 19명 연명서한..EMA 신속이전 촉구
유럽 제약산업연맹, EU 정상회의 앞두고 제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4-25 12:09   수정 2017.04.26 14:20

유럽 제약산업연맹(EFPIA)이 화이자社, 노바티스社, 사노피社, 로슈社 및 아스트라제네카社 등 회원사이자 주요 제약기업들의 최고위급 경영자 19명이 연명한 서한을 24일 제출하면서 ‘브렉시트’ 이후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의 신속한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EU의 통합 FDA에 해당하는 기구인 EMA의 본부는 영국 런던에 둥지를 틀어왔다.

이와 관련, EMA는 지난해 6월 영국의 EU 탈퇴 찬성을 의미하는 ‘브렉시트’ 표결 결과가 나온 후 7월 들어 EU 회원국의 EMA 본부 유치의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유럽 제약산업연맹은 이날 EU에 제출한 연명서한을 공개하면서 오는 6월 22~23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소재지가 결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번에 연명서한에 동참한 19명의 제약 CEO들은 노바티스社 바이오메디컬연구소의 야이 브라드너 소장,, 바이엘社 제약 부문의 안드레아스 부쉬 개발담당 대표, 세르비에社의 앙마뉘엘 카네 연구‧개발 담당부회장, 화이자社 글로벌 연구‧개발 부문의 마이클 돌스튼 대표,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社의 마이클 헤이든 최고 학술책임자, 암젠社의 션 하퍼 연구‧개발 담당부회장, UCB社의 이스마일 콜라 최고 학술책임자, 입센社의 알렉상드르 르보 최고 학술책임자, 일라이 릴리의 얀 룬드베리 학술‧기술 담당부회장, 베링거 인겔하임社의 미첼 파이레트 혁신담당이사, 아스트라제네카社의 메넬라스 N. 팡갈로스 부회장, MSD社의 로저 M. 펄무터 부회장, 다케다社의 앤드류 플럼프 최고 의학‧학술책임자, 로슈社 의약품 연구‧조기개발 부문의 존 C. 리드 대표, 독일 머크社 제약 부문의 루치아노 로세티 연구‧개발 대표, 존슨&존슨社의 폴 스토펠스 최고 학술책임자, 노보 노디스크社의 마즈 크록스고르 톰센 최고 학술책임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연구‧개발 부문의 패트릭 발란스 대표 및 사노피社의 엘리아 제르후니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대표 등이다.

서한에서 EFPIA는 “현행 의약품 규제 시스템이야말로 유럽 각국이 최상의 협력을 진행해 왔음을 대표하는 하나의 표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의약품 규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기능을 수행한 덕분에 환자와 기업 및 학계가 모두 혜택을 입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EMA는 세계적인 수준의 규제기관이어서 이곳에서 도출된 권고案들이 EU 각국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하면서 품질높은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 노력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EFPIA는 설명했다.

EU의 규제 시스템은 아울러 약물감시에 필수적인 요소일 뿐 아니라 공중보건을 위한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을 때 신속한 행동이 가능케 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갔다.

그 같은 맥락에서 EMA 내 7개 학술자문위원회가 의약품 안전성 모니터링에 기여해 온 몫이 컸다는 점도 EFPIA는 상기시켰다.

EFPIA는 또 지난 20여년 동안 EU 각 회원국은 신약의 허가결정, 약물 부작용 감시 및 안전성 모니터링 활동 등과 관련해 EMA가 취한 조치들 덕분에 줄곧 많은 수혜를 누려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됨에 따라 EMA의 그 같은 활동이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는 위험신호에 불이 켜진 것이 현실이라고 EFPIA는 지적했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에서 EU는 대체해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에 따라 EMA가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려면 대단히 본질적인 기준을 근거로 미래의 새로운 소재지에 대한 결정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FPIA는 새로운 EMA 소재지의 요건들로 우선 세계적인 수준의 연결성(connectivity)을 꼽았다. 총 900명 가까운 인력이 몸담고 있는 데다 매년 3만6,000여명의 전문가들이 방문하는 곳이 EMA인 만큼 연결성이야말로 집짓기 벽돌과도 같은 구비요건이라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탁월한 국제간, 권역간 및 지역간 교통 연계성 또한 버금간다고 할 만큼 중요한 요건이라고 EFPIA는 평가했다. 해마다 수많은 전문가 회의가 개최되는 곳이 바로 EMA이기 때문이라는 것.

충분한 숙박시설과 EMA 재직자들의 자녀교육을 위한 주거여건 및 학교시설, 높은 고용률 등도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요건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요건들이 잘 갖춰져 있어야 원활하게 돌아가는 기계(this well-oiled machinery)처럼 EMA가 새로운 소재지에서 충실하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 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