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온라인 약국 항생제 내성 키우는 온상”
英 연구팀, 조사대상 45%가 처방전 없이 불법판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2-21 11:34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약국들이 항생제 내성을 키우는 온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망하는 내용의 조사결과가 영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공개됐다.

조사대상 온라인 약국들 가운데 45%(9곳)가 처방전 없이 불법적으로 항생제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을 정도라는 것이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의과대학의 앨리슨 헬렌 홈스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항균화학요법誌’ 17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영국 내에서 온라인을 통한 항생제 입수: 횡단적 연구사례’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홈스 교수팀은 20개 온라인 약국을 대상으로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영국에서 온라인 약국의 항생제 유통실태와 이로 인해 공중보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 영국에서도 항생제는 처방용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있어 처방전을 발급받지 않은 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온라인 약국들이 이 같은 처방전 구비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온라인 약국들의 80%(16곳)가 소비자에게 용량과 복용기간, 항생제 임의선택 구입 등에 재량권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

심지어 50%(10곳)의 온라인 약국들은 사이트 운영 소재지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국 내에 소재하고 있음이 명확히 입증된 온라인 약국은 25%(5곳)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실은 환자들에게 중증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데다 항균제 내성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홈스 교수팀은 문제를 제기했다.

홈스 교수팀의 조사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항균제 내성을 지구촌 차원의 보건, 식량안보 및 개발 등과 관련해 중대한 위협요인의 하나로 지목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조사작업을 진행하면서 홈스 교수팀은 구글 및 야후 사이트상에서 “온라인 항생제 구입”(buy antibiotics online) 검색용어을 입력한 후 검색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최상단에 오른 20개 온라인 약국을 대상으로 홈스 교수팀은 분석작업을 진행했다.

공동연구자의 일원인 새러 보이드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온라인 약국들의 항생제 내성 및 환자 안전성 문제가 중대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세계 속 우려감을 오롯이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영국에서 온라인 약국 운영자들은 보건부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안전관리국(MHRA)와 영국약사회(GPC) 또는 북아일랜드 약사회(PSNI) 등에 반드시 등록해야 하지만,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되었던 온라인 약국들을 살펴보면 75%가 적절한 등록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45%의 온라인 약국들이 환자들의 처방전 구비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이 일게 했다.

아울러 조사대상 온라인 약국들 가운데 의약품 구입에 앞서 건강실태 관련 설문조사지를 작성토록 요구한 경우는 30%에 불과했다. 

그나마 70%의 조사대상 온라인 약국들이 부작용이나 약물상호작용 가능성을 포함해 안전한 처방약 사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다소나마 안도감이 앞서게 했다.

홈스 교수는 “부적절한 항생제 복용으로 인해 각종 감염증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못하거나, 항생제에 불필요한 노출이 이루어지게 되면 지금까지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약물들에 대해 내성을 키우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홈스 교수는 이번 조사가 소규모로 진행되었음을 상기시키면서 “갈수록 많은 수의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에서 각종 재화를 구입하고 있는 만큼 보다 대규모의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왕립약사회(RPS)의 마틴 아스트베리 회장은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이 개별환자들에게 중증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성을 키워 공중보건 전반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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