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항암제 개발 전문제약사 58억弗에 인수
유망 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다수 보유 스템센트르스社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4-29 13:19   

애브비社가 자사의 항암제 부문을 확대할 수 있는 M&A를 성사시킬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州 파울로 알토에 소재한 제약기업 스템센트르스社(Stemcentrx)와 선도 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로발피투주맙 테시린(Rova-T: rovalpituzumab tesirine) 등을 현금과 주식을 합쳐 약 58억 달러 상당의 조건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28일 공표한 것.

‘Rova-T’는 현재 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하기 위한 등록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이며, 올해안으로 절차가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새로운 생체지표인자 특이성 치료제의 일종에 속하는 ‘Rova-T’는 암 줄기세포들로부터 추출되어 델타 유사 단백질 3(DLL3)를 표적으로 작용토록 하는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델타 유사 단백질 3는 소세포 폐암 환자들의 80% 이상에서 발현되지만, 건강한 조직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브비社의 리차드 A. 곤잘레스 회장은 “우리의 장기적인 성장에서 핵심적인 한 부분을 구성하는 데다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매우 높은 분야이기도 한 항암제 영역에서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혼신을 다해왔다”며 “스템센트르스와 ‘Rova-T’를 장착하면 고형암 치료제 분야에서 견줄 수 없는 발판을 구축하는 동시에 혈액종양 분야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다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스템센트르스를 인수할 경우 환자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선보일 수 있는 애브비의 역량이 빠르게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곤잘레스 회장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Rova-T’는 표준요법제들로 치료를 진행해 1회 이상 실패한 전력이 있으면서 델타 유사 단백질 3이 관찰된 재발성 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임상 1상 및 2상 시험에서 44%에 달하는 총 반응률을 나타냈음이 입증된 상태이다.

델타 유사 단백질 3이 발현되었다는 것은 ‘Rova-T’가 전이성 흑색종, 다형성 교모세포종, 전ㄹ힙선암, 췌장암 및 직장결장암 등 전체 환자들의 50~80%에서 이 단백질이 눈에 띄는 다양한 유형의 종양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Rova-T’는 표적 항체약물과 함께 투여되면 델타 유사 단백질 3이 발현된 암세포들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세포독성 약제를 전달하면서도 건강한 세포들에는 최소한의 독성만 미칠 것이라는 게 애브비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Rova-T’는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해 줄 것을 요망하는 신청서가 FDA에 제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아울러 오는 6월 3~7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개최될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총 생존기간 자료 등 상세한 내용들이 공개될 예정이기도 하다.

뉴욕에 소재한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찰스 루딘 흉부종양과장은 “소세포 폐암에서 약효와 관련이 있는 예측 생체지표인자 기반 치료제의 첫 번째 주자로 바로 ‘Rova-T’인 만큼 애브비가 공표한 내용은 빅딜이 될 만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스템센트르스는 ‘Rova-T’ 이외에도 삼중 음성 유방암, 난소암 및 비소세포 폐암 등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4개 신약후보물질들과 올해안으로 임상돌입이 기대되는 후보약물들, 그리고 특허를 보유한 줄기세포 생명공학 분야의 플랫폼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템센트르스社의 설립자인 브라이언 슬링거랜드 회장은 “우리가 애브비社의 일원으로 합류할 수 있게 된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일 것”이라며 “덕분에 암환자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치료제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말로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애브비가 오랜 기간 동안 신약개발을 위해 혼신을 쏟아부어 왔던 제약사인 만큼 지난 8년여 동안 항암제 분야의 R&D에 매진하면서 스템센트르스가 이룩한 성과물들이 항암제 분야에서 주류(主流) 치료제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으리라 기대해마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애브비가 스템센트르스측에 건넬 58억 달러의 인수금액은 약 20억 달러의 현금과 주식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스템센트르스측 투자자들은 이외에도 차후 도출될 허가취득 및 임상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40억 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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