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 못팔고, 자격 느슨해지고" 갈길먼 동물용의약품
취급 확대·활성화 초점 맞췄지만 풀어야 할 현안 산적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5-07 06:31   수정 2015.05.07 09:47

동물용 의약품 공급이 여전히 원만하지 않다는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 동물약국으로 등록하고 취급하고자 해도 업체가 제품 공급을 외면하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약국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경영 활성화 차원에서 취급 품목을 다양화한 것도 하나의 배경이지만, 관련 강의가 이어지고 약사회가 나서 동물용의약품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절차를 밟아 제품을 판매하고자 해도 정작 제품이 공급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 A약국 관계자는 "동물용 의약품을 취급하려고 한쪽에 공간을 마련하고 제품 공급을 관련 업체에 요구했다"며 상황을 설명하고 "하지만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하기 쉽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의 거래처 등으로부터 약국과 거래할 경우 거래를 정리하겠다는 말이 있어 제품 공급이 여의치 않다는 게 업체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다.

제품은 있지만 약국과 거래를 진행할 경우 기존 거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약국 거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의약품 뿐만이 아니다. 반려동물용 사료 등 관련 용품을 약국에 들이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약국·약사들의 말이다.

최근에는 이같은 상황에서 수의사를 동물용의약품 도매업무 관리자로 둘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복지부는 최근 수의사가 동물용의약품 도매업 관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용의약품과 같이 특정분야 의약품 취급에서 관리자격을 해당 분야 전문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동물약국협회 등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수의사처방제를 통해 엄격하게 동물용의약품을 감시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된 상황에서, 수의사가 동물용의약품 관리업무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약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약사사회와 동물약국협회의 주장이다.

동물용의약품에 초점을 맞춘 약국과 약사사회의 행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러 분야에서 쌓이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동물약국이 400곳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3,300여곳에 이르고 있지만 풀어야 할 현안은 계속되고 있다.

판매하고자 해도 제품공급이 여의치 않고, 관리자격은 수의사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동물용의약품 취급확대와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지 약사사회가 걱정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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