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CVS’ 담배판매 중단
10월부터 산하 7,600여 체인점서 일제 시행하기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2-07 05:34   수정 2014.02.07 07:21


미국 최대의 드럭스토어 체인업체 CVS 케어마크社(CVS Caremark)가 점내(店內) 담배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5일 공표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부터 산하 7,600여 체인점에서 담배 뿐 아니라 담배 관련제품들까지 취급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 미국 내 드럭스토어 체인업체들 가운데 환자와 고객의 건강 및 웰빙을 뒷받침하기 위해 담배판매를 중단하고 나선 곳은 CVS 케어마크社가 처음이다.

이날 CVS 케어마크측은 점내 담배판매 중단으로 인해 차후 연간 약 20억 달러, 주당 17센트 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장 2014 회계연도의 주당순이익에서 한 주당 6~9센트 정도가 줄어드는 영향이 따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CVS 케어마크는 2012년도에 1,231억 달러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린 바 있다.

CVS 케어마크社의 래리 J. 메를로 회장은 “CVS 약국에서 담배와 담배 관련제품들의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것은 우리의 고객과 회사를 건강증진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므로 옳은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단순하게 말해서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우리 회사의 목적에도 부합되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CVS 케어마크에 소속된 약사와 간호사(nurse practitioner)들의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건강개선에 기여하고 만성질환을 감소시키면서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도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점내 진열대에서 담배를 퇴출시키기로 한 오늘 결정은 환자와 고객, 의료전문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측면에서 우리를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시켜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는 의료시장에서 우리를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48만명 이상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965년 42%에 달했던 성인들의 흡연률이 현재는 18%로 급감했음에도 불구, 최근 10년 동안에는 흡연률 감소세가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형편이다.

흡연률 감소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대안들이 강구되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

CVS 케어마크社의 트로이옌 A. 브레넌 최고 의학책임자(CMO)는 “CVS 케어마크가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으로 인한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왔다”며 “담배판매를 중단키로 함에 따라 흡연으로 인한 만성질환을 감소시키는 데 현격한 성과의 차이로 귀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CVS 케어마크측에 따르면 때마침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부속 금연리더십센터의 스티븐 A. 슈뢰더 소장은 이날 ‘미국 의사회誌 관망’(JAMA Viewpoint) 온라인版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약국이 담배를 판매한다는 역설이 최근들어 한층 중요한 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국이 의료시스템 통합에서 한 부분을 점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약국은 점내 클리닉(retail health clinics)이 출현함에 따라 치료의 장(the treatment arena)으로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슈뢰더 소장은 “원래 급성 감염증에 대처하기 위한 취지에서 비롯된 (드럭스토어) 점내 클리닉 또한 일차개원의와 협력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흡연으로 인해 악화되는 특징을 지닌 증상들의 치료를 지원하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한편 CVS 케어마크社의 담배판매 중단결정은 미국 의사회(AMA), 미국 심장협회(AHA), 미국 암학회(ACS), 미국 폐협회(ALA), 미국 약사회(APA) 등 약국 내 담배취급을 반대해 왔던 단체들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메를로 회장은 “우리가 지역사회 건강관리의 리더인 만큼 수많은 미국인들이 금연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적인 차원에서 올봄 금연 프로그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CVS 케어마크社의 헬레나 B. 풀케스 약국 부문 사장은 “매일 미국 전역에서 환자와 고객들은 건강관리상의 필요성 때문에 우리의 2만6,000여 약사와 간호사들을 찾고 있다”며 “매장에서 담배를 퇴출하는 일이야말로 미국인들의 흡연을 중단시키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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