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10대 소녀들의 화장품 구매는 친구와 주변의 입소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타파크로스(대표 김용학)가 소셜미디어의 소비자 담론 53,000여 건을 조사, 10대 소비자들이 화장품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주로 입소문을 듣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들의 화장품 관련 소셜미디어 내용 가운데 ‘주변인으로부터의 권유와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 관련 내용’이 2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10대들은 화장품 구매 시 친구 등 준거집단으로부터 얻는 제품의 장·단점과 사용감 등의 정보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페, 블로그, SNS 등의 댓글이나 대화가 오가는 인터넷상의 정보들에 대해서도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는 것.
지난해 발표된 ‘청소년 화장품 구매행동’과 관련된 논문 자료들에도 공통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화장품 관련 정보 습득 매체 중 ‘친구를 통한 경로’와 ‘인터넷’이라는 응답이 50%를 상회했다. 입소문이 이들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 또한 매우 크며 준거집단 내의 정보 공유 역시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장품에 대한 정보공유가 용이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어느 소비층보다도 크게 활성화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청소년들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편화로 인해 인터넷의 접근성이 보다 용이하고 빈번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0대 소녀들은 광고에서 많이 본 제품이나 유명한 제품보다 친구가 추천하거나 온라인 상에서 호평이 많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이 있는 20대 이상의 화장품 소비자가 브랜드의 유명세나 가격 등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10대들은 유명 대기업의 브랜드나 접근성이 좋은 로드숍 브랜드 외에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10대 전용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드러진 마케팅 활동이 없고 10대 외의 소비자층에게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중소기업 제품들이 오히려 10대들 사이에서는 인기였다. 천연원료를 사용한 순한 화장품으로 소문이 나면서 유명 브랜드의 제품 못지 않은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타파크로스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들이 10대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또래 준거집단 내의 영향력자들을 발굴하고 활발한 입소문을 위한 바이럴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불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 모니터링과 관리가 반드시 수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