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오텐신(ARB) 고혈압제 발암성 “아니지오”
EU, FDA 이어 ‘디오반’ ‘올메텍’ 등 발암 상관성 “No”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10-21 15:08   수정 2011.10.28 14:14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차단제(ARBs) 계열의 항고혈압제들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발암률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사례들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20일 제시한 안전성 검토결과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항고혈압제들을 복용한 환자群의 발암률이 7.2%로 나타나 비 복용群의 6%에 비해 소폭이나마 높게 나타났다는 요지의 임상시험 분석결과들이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誌에 지난해 공개된 이후로 논란이 따라왔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유럽 의약품감독국에 앞서 FDA도 지난 6월 초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항고혈압제 복용과 발암 위험성 증가와는 상관관계가 희박해 보인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공표한 바 있다.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 항고혈압제들 가운데는 ‘올메텍’(또는 ‘베니카’; 올메사르탄), ‘코자’(로자탄), ‘디오반’(발사르탄), ‘미카르디스’(텔미사르탄), ‘아타칸'(칸데사르탄), ‘아바프로’(이르베사르탄), ‘테베텐’(에프로사르탄) 등의 베스트-셀러 및 스테디-셀러 드럭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 지난 1990년대 중반 이래 시장에 발매되어 나와 바야흐로 “확장기”를 구가해 왔던 낯익은 제품들이다.

이와 관련, 약물사용자문위는 안티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 항고혈압제 복용群의 암 발생률이 플라시보와 다른 심혈관계 치료제를 복용한 그룹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난 심층분석 결과가 공개되자 지난해 6월 조사작업에 착수했었다.

그러나 이날 약물사용자문위는 “심층분석을 진행한 결과 도출된 결론은 상관성이 미약하다는(weak)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사대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 항고혈압제 복용과 발암률 증가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데 충분한 수준의 장기간에 걸친 추적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지는 등 자료의 품질에 몇가지 문제점이 눈에 띄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약물사용자문위는 차후에도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 항고혈압제들의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모든 약물들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보면 항고혈압제 때문에 발암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항간의 우려로 혈압이 오를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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