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 추출물, 과민성 대장증후군 완화에 도움
‘TRPM8’ 염증억제 경로 통해 통증감지 섬유질 줄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4-28 15:45   


박하(peppermint)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호주의 한 연구팀에 의해 공개됐다.

애들레이드대학 신경‧장 연구소의 스튜어트 M. 브리얼리 박사 연구팀은 국제 통증연구협회(IASP)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통증’誌(Pain) 4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내장 구심성 신경의 기능 측면에서 본 TRPM8의 새로운 역할’.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호주에서도 전체 인구의 20% 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다빈도 증상이다.

보고서에서 브리얼리 박사팀은 박하 추출물이 대장 내부에의 통증억제 경로를 촉진시키고, 위장관계에서 염증성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나타낸 메커니즘을 소상히 설명했다.

브리얼리 박사는 “자연치유요법사들이 박하를 통증완화에 빈도높게 처방해 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으로 박하 추출물이 통증을 경감시키는 데 효과를 나타내는 것인지는 아직까지 임상적으로 입증되지 못했던 형편”이라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박하 추출물은 ‘TRPM8’이라 불리는 염증억제 경로를 통해 통증을 감지하는 섬유질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같은 통증감지 섬유질은 겨자나 고추에 의해 활성이 촉진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된 ‘TRPM8’의 풀-네임은 ‘일과성 수용체 잠재 이온채널 멜라스타틴 8아류형’(transient receptor potential ion channel melastatin subtype 8)이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유형의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게 했다는 의의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브리얼리 박사는 피력했다.

이와 관련,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통과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등을 수반하는 위장관계 장애의 일종으로 호주에서만 매년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비용지출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생산성 소실과 직장결근, 의료비 등으로 손실을 감수해 왔기 때문.

브리얼리 박사는 “여성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이 남성들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지방이나 향신료가 들어 있는 음식, 커피, 술 등을 섭취한 후 증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흔히 알려져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증상이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위장염 발병전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브리얼리 박사는 강조했다. 즉, 위장염이 장 내벽의 메커니즘을 변화시켜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이다.

브리얼리 박사는 “호주의 경우 상수도 오염이 발생한 일부 지역에서 위장염 발생이 급증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중요성을 제기했다. 마찬가지로 유럽과 캐나다에서도 오염된 상수도로 인해 위장염에 걸린 환자들에게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최소한 8년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났음을 보고한 연구사례들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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