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제약 항암제 기대주 입도선매 경쟁
화이자‧로슈‧아스트라제네카 등 줄이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4-17 17:57   

특허만료에 직면한 핵심제품들의 뒤를 이을 신약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앞다퉈 미래의 항암제 기대주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부쩍 활기를 띄고 있다.

화이자社는 미국 매사추세츠州에 소재한 바이오제약사 아반트 이뮤노테라퓨틱스社(Avant Immunotherapeutics)가 개발을 진행해 왔던 항암백신 ‘CDX-110’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센싱권을 갖기로 합의했음을 16일 공개했다.

이에 앞서 로슈社는 영국 버크셔州에 소재한 바이오제약사 피라메드 파마社(Piramed)를 1억6,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로슈는 이에 따라 자사의 항암제 및 항염증제 부문의 R&D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社는 R&D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존 패터슨 박사가 15일 가진 한 인터뷰에서 유망신약 공동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다른 메이저 제약기업과 제휴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규모 제약기업이나 BT 메이커들이 중간단계 또는 막바지까지 개발을 진행한 미래의 기대주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항암제 등 다양한 신약후보물질 수혈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 중 화이자측이 확보한 ‘CDX-110’은 종양 특이성 변이단백질인 EGFRvⅢ를 타깃으로 작용하는 다형성 교모세포증(多形性 膠母細胞症) 치료제. 양사의 합의로 화이자는 4,0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과 함께 1,000만 달러 상당의 아반트측 주식에 투자하는 플러스 조건까지 약속했다.

그 대가로 화이자측은 ‘CDX-110’ 백신에 다른 적응증이 추가되면 일체의 권한을 보장받았으며, 관련제품들이 시장에 발매되어 나올 경우 성과에 따라 총 3억9,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도 지급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합의내용에 포함시켰다. 화이자측은 아울러 발매시 매출의 일정몫을 로열티로 제공키로 했다.

‘CDX-110’은 현재 90명의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임상 2상 및 3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시험은 피험자들에게 ‘CDX-110’과 쉐링푸라우社의 ‘테모달’(테모졸로마이드)을 병용투여하거나, ‘테모달’을 단독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면 종결지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로슈가 인수한 피라메드 파마의 경우 PI3-키나제(PI3-K) 효소를 저해하는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 왔던 BT 메이커. 제넨테크社와 손잡고 PI3-K-α 유방암 및 폐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해 왔으며, 류머티스 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PI3-K-δ 항염증제도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전임상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PI3-K 효소는 제 증상의 악화 뿐 아니라 암세포들이 항암제들에 대해 내성을 나타내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슈는 PI3-K 항암제가 임상 2상에 진입할 경우 1,5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을 피라메드 파마측에 약속했다. 양사의 합의에 따른 제반절차는 2/4분기 중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안으로 폐암 치료제 ‘작티마’(Zactima; 반데타닙)와 함께 호흡기계 감염증 치료제 모타비주맙(motavizumab),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와 함께 개발을 진행해 왔던 디펩티딜-4(DPP-4) 저해제 계열의 항당뇨제 삭사글립틴(saxagliptin) 등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는 ‘아리미덱스’(아나스트로졸), ‘이레사’(제피티닙), ‘놀바덱스’(타목시펜), ‘카소덱스’(바이칼루타마이드),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 등 다수의 항암제를 보유한 ‘癌스트롱’ 제약기업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망 항암제 확보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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