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 당분 많아도 건강에 좋더라구요
플라보노이드 성분 활성산소종 억제효과 더 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7-30 13:28   
오렌지 주스에 함유되어 있는 2종의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이 활성산소종(ROS; reactive oxygen species)의 생성을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신선한 화제다.

높은 칼로리와 당분 함유량에도 불구, 오렌지 주스가 당뇨병 환자들에게 건강음료로 대단히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기 때문.

미국 뉴욕주립대학 의대의 파레시 댄도나 교수팀(내분비‧당뇨‧대사학)은 ‘당뇨병 치료’誌(Diabetes Care) 6월호에 발표한 ‘오렌지 주스 또는 과당(果糖) 섭취가 산화(酸化) 및 염증반응과 무관함을 관찰한 연구’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활성산소종’이란 통상적으로 활성산소(free radicals)와 여기서 파생된 여러 가지 유해성 산소화합물들을 아우르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는 개념이다. 활성산소가 과량생성될 경우 세포손상과 산화 스트레스, 혈관내벽의 염증 등이 유발되면서 당뇨병이나 심장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의 발병으로 귀결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300칼로리 상당의 포도당은 활성산소종이나 기타 염증친화성 반응의 촉진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댄도나 교수팀은 300칼로리 상당의 오렌지 주스 또는 과당이 동일한 칼로리의 포도당에 비해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유발도가 낮을 것이라 가정한 뒤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20~40세 사이에 속하면서 체중이 정상적인 수준이고, 체질량 지수(BMS)가 20~25에 해당하는 건강한 피험자 32명을 충원한 뒤 각각 300칼로리 상당의 포도당(75g), 과당(75g), 오렌지 주스 또는 사카린을 가미한 물을 음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처음 공복시와 1시간‧2시간 및 3시간이 경과한 시점에서 혈액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절차를 반복했다. 혈액샘플 채취시점은 피험자들이 음료를 마신 후 10분이 경과했을 때 이루어졌다.

그 결과 포도당 음용그룹의 경우 2시간 이내의 시점에서 활성산소종 수치가 크게 증가했음이 눈에 띈 반면 과당이나 오렌지 주스, 사카린이 가미된 물 등에서는 그 같은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댄도나 교수는 “오렌지 주스의 포도당 함유량이 이번 시험에서 직접적으로 포도당을 섭취한 그룹과 동등한 수준임에도 불구, 오렌지 주스를 마신 그룹에서 활성산소종이나 염증의 증가가 눈에 띄지 않은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대목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렌지 주스에 함유된 어떤 성분들이 활성산소종의 생성억제에 관여했는지를 풀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케 되었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인 셈.

이에 연구팀은 후속연구를 진행한 끝에 활성산소종의 생성을 저해한 물질들이 과당이나 비타민C(아스코르빈산)이 아니라 오렌지 주스 속에 함유되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의 일종인 헤스페레틴(hesperetin)과 나린제닌(naringenin)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즉, 헤스페레틴과 나린제닌이 활성산소종의 생성량을 52~77%까지 감소시켜 주었다는 것.

댄도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환자들이 활성산소종이나 염증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민감한 그룹일 뿐 아니라 죽상경화증(즉, 동맥경화) 발생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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