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작용제 사용 당뇨병 환자 발암률 감소”
인슐린群 대비 담낭암 65%, 뇌수막종 63%, 췌장암 59%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7-09 06:00   수정 2024.07.09 06:01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들(GLP-1 RAs)을 사용한 2형 당뇨병 환자그룹의 경우 13가지 다빈도 비만 관련 암들 가운데 10개 암들의 발암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오하이오州 클리블랜드에 소재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JMA)가 발간하는 생물의학 분야의 월간 학술지 ‘미국 의사회 네트워크 오픈’誌(JAMA Network Open)에 5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 사용과 13개 비만 관련 암의 상관성”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을 사용한 환자그룹은 인슐린을 투여한 대조그룹과 발병률을 비교했을 때 담낭암 65%, 뇌수막종 63%, 췌장암 59%, 간세포암종 53%, 난소암 48%, 직장결장암 46%, 다발성 골수종 41%, 식도암 40%, 자궁내막암 26% 및 신장암 24% 각각 크게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을 사용한 환자그룹은 위암 발생률이 인슐린을 투여한 대조그룹에 비해 27%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같은 수치가 괄목할 만한 격차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폐경기 후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발암률 감소 상관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며,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환자그룹의 발암률 감소 상관성도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을 사용한 환자그룹에서 인슐린을 투여한 대조그룹에 비해 발암률 감소 상관관계가 관찰된 반면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직장결장암이나 담낭암 감소 상관성은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을 투여한 환자그룹에서 발암률 감소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신장암 위험성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구팀은 뒤이어 개별 암 환자그룹에서 환자 수에 차이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면 위암 환자 수는 30명을 밑돌았고, 뇌수막종 환자 수는 40명으로 나타난 반면 직장결장암 환자 수는 600명을 상회했고, 유방암 환자 수도 800명 이상에 달했다는 것.

이 같은 환자 수의 격차와 상대적으로 적은 코호트 그룹의 존재는 산출된 발암률 감소수치의 증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총 1억1,300만명의 환자들에 대한 전산(電算) 건강기록(EHRs) 자료가 수록된 전미(全美) 다기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비만 관련 암을 진단받았던 전력이 없고 지난 2005~2018년 기간 동안 GLP-1 수용체 작용제, 인슐린 또는 메트포르민을 처방받았던 160만여명의 2형 당뇨병 환자들에 관한 자료에 초점을 맞췄다.

개별 13개 암들에 대한 첫 번째 진단실태는 15년여에 걸친 추적조사 기간 동안 파악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몇가지 제한요인들이 존재했음을 언급했다.

예를 들면 환자들의 전산 의료기록을 대상으로 후향적 관찰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료상에 과잉진단, 과소진단, 오진, 측정할 수 없거나 조절할 수 없는 교란변수(confounders) 및 편견 등이 포함되어 자료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인과성을 추론할 수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전산 의료기록에 나타난 암 진단률의 정확성도 불확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활용된 전산 의료기록 이외에 다른 데이터베이스 또는 플랫폼 등을 활용한 타당성 검증절차가 필요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전산 의료기록에서 복약준수도와 사용지속기간에 대한 내용이 부재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마디로 각종 비만 관련 암과 관련해서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의 잠재적 암 예방효과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의 사용과 비만 관련 암 감소의 인과적 상관성이 입증될 경우 보험적용 확대 등을 통한 환자들의 접근성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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