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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테라가 기존 조영제 대비 부작용 발생 위험을 낮춘 차세대 조영제 개발에 나선다. 조영제는 드물지만, 급성 알레르기 및 신장 기능 저하 등 부작용을 유발해 건강검진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인벤테라는 인체에 해가 없는 철(Fe)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
조영제는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혈관조영술 등 의료 영상진단에서 조직 및 장기의 구조를 명확하게 보기 위해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조영제의 주성분으로 사용되는 요오드 계열, 가돌리늄 계열, 바륨 황산염 계열의 물질은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 조영제 유발 신증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조영제 투약 전 충분한 병력 확인과 임상적 조치가 이뤄지면 부작용에 따른 심각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조영제는 우리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조영제’만 처도 연관 검색어로 ‘부작용’이 자동완성되는 수준이다. 실제로도 조영제는 다른 의약품 대비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X선조영제 부작용 보고 건수는 총 2만376건이다. 해열·진통·소염제의 부작용 보고 건수는 3만8591건이다. 통계적으로 정확하게 비교분석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X선조영제 대비 수십 배 많이 사용되는 해열·진통·소염제와 차이가 1만8215건뿐인 것을 고려하면 X선조영제가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2022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조영제 관련 부작용 보고 건수는 18만7404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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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테라는 기존 조영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나노구조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체 친화적인 철분(Fe)과 탄수화물로 구성된 조영제를 개발했다. 철분은 안전성이 뛰어난 조영제로 알려졌지만, 해상도가 낮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상업화가 어려웠다. 인벤테라는 나노구조체 기술을 적용, 철분에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해상도는 T1 수준을 낼 수 있는 MRI 조영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철분은 체내 필수 원소로, 성인 기준으로 3500~4000mg의 철분을 가지고 있다. 인벤테라에 따르면 비자성 지지체 표면에 철을 얇게 코팅하면 산화철이 되더라도 자기모멘트(Magnetic dipole moment)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강해지지 않아, T1-MRI 효과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 산화철 조영제와 달리 간에 축적되지 않고, 모두 신장 여과를 통해 배설된다. 이 같은 인벤테라의 원천기술은 2021년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학술지에 발표됐다.
인벤테라는 현재 △림프 혈관계 특화 조영제 ‘INV-001주’ △췌담관조양술 특화 조영제 ‘INV-003주’ △관절질환 특화 조영제 'NEMO-103주'를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구축했다. 이 중 NEMO-103주는 국내 임상 2b상, INV-001주는 임상 1/2a상이 진행 중이다.
인벤테라 관계자는 “인벤테라 조영제 신약은 인체 내 축적 없이 모두 배출되도록 설계됐고, 나노합성 및 표면코팅 원천기술도 접목, 조영 효과와 해상도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영제 임상시험은 투여 후 효능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속한 신약개발 과정이 장점”이라면서 “빠른 품목허가와 매출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선두 파이프라인 NEMO-103주의 임상 2b상 1차 평가변수는 'MR 관절조영술 영상의 정량적 평가 비조영 MRI의 대조도잡음비(CNR) 대비 NEMO-103주 투여 후 1시간 시점의 MR 관절조영술의 대조도잡음비(CNR) 변화량'이다. 투여 후 1시간이면 임상시험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항암제 임상시험은 최소 몇 개월에서 길면 몇 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다. 여기에 조영제는 사용량이 많은 의약품 중 하나로, 상업적 가치도 크다.
NEMO-103주는 임상1/2a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 현재 임상 2b상을 위한 환자를 모집 중이다. 해당 임상은 어깨질환에 대해 검사가 필요한 성인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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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차세대 조영제를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인벤테라의 차세대 조영제가 동국생명과학에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와 같은 진단의약품과 MRI 및 CT 등 진단장비 및 의료기기에 특화된 기업이다. 특히 생산, 영업, 마케팅, 유통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차세대 조영제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해 6월 인벤테라와 고성능 MRI 조영제 신약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지난 3월엔 조영제 신약 독점 판매권 계약도 맺었다. 동국생명과학은 MRI 조영제 신약의 생산 및 국내 마케팅·영업·유통의 독점 판매권 확보와 해외 수출 권리도 확보했다. 또 임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과 향후 개발될 MRI 조영제에 대한 판매 우선권까지도 취득했다. 여기에 동국생명과학은 동국제약과 함께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or)도 하기로 했다.
동국생명과학 박재원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MRI 조영제 신약이 개발되지 못했는데, 이번 계약으로 수준 높은 원천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동국생명과학은 인벤테라의 제품을 기반으로 모든 영상진단 부분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 이미징 솔루션 선두 기업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벤테라 신태현 대표는 “선두 파이프라인 NEMO-103주의 임상 2b상을 2024년 이내에 완료할 계획이며, 미국 2b상 IND 승인에도 도전할 것”이라면서 “차세대 조영제 신약 탄생을 위해 임상 개발에 더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MRI 조영제 시장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7640억원) 규모다. 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1%씩 성장해 약 34억2000만 달러(약 4조726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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