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ㆍCDC 인력 감원..Make America 핼쓱 again?
CDC 예산 29억달러(35%) 감축 압박까지 “기업 해외 엑소더스 우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09 06:00   수정 2025.04.09 06:01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트럼프 정부가 FDA와 질병관리센터(CDC)를 포함한 미국의 핵심적인 보건관련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폭적인 인력감원과 규제변화(regulatory shifts)가 우려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를 들면 신약이나 새로운 의료기기의 승인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절차가 크게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전개는 제약업계의 공급사슬에 불안정성을 고조시킬 수 있는 데다 기업들이 규제경로가 보다 예측가능하고 효율적인 미국 이외의 해외시장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를 싣게 한다는 지적이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7일 공개한 ‘바이오’제약 아웃소싱 보고서‘ 2025년 3월판에서 이 같이 꼬집었다.

글로벌데이터社의 카타리나 자헤디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정부가 인력충원의 변화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CDC의 예산에서 29억 달러를 감축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CDC 예산의 35% 안팎에 달하는 수준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가 이행될 경우 마약성 제제 오‧남용, 모성 건강 및 암 검진 등과 같은 필수적인 보건 프로그램들에 대응하기 위한 물적‧인적자원이 다른 용도로 전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헤디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CDC의 구조조정 요구와 관련한 이 같은 불확실성은 공중보건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CDC의 역량과 관련해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생명공학기업 우시 앱텍社(WuXi AppTec)는 미국과 영국에서 세포치료제 및 의료기기 검사 사업부문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우시 앱텍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현재진행형인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연매출액이 전년대비 5.2% 증가했음을 공개했다.

자헤디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전면적인 인력감원이 미국의 공중보건 인프라에서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제 및 허가심사 일정이나 공중보건 프로그램의 즉각적인 와해 뿐 아니라 제약‧의료기기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혁신 파이프라인의 방향을 돌려 보다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규제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시장들로 발길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변화와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는 특히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아웃소싱과 지역 다각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자헤디 애널리스트는 추정했다.

“별다른 대응조치가 강구되지 않을 경우 현재와 같은 구조적인 도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제약 혁신과 의료전달(public health delivery)에서 미국이 누려온 리더십이 약화되고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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