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비툭스’ 20주년 獨 머크 대장암 치료제 제휴
美 전문 제약사 인스퍼나와 옴페나클리드 등 공동개발ㆍ발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1-08 11:13   수정 2024.01.22 12:13

독일 머크社가 미국 뉴욕에 소재한 항암제 발굴‧개발 전문 제약기업 인스퍼나社(Inspirna)와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표했다.

양사는 동종계열 최초 경구용 크레아틴 수용채널 SLC6A8 저해제 옴페나클리드(ompenaclid‧RGX-202) 및 SLC6A8-표적 후속 화합물들(follow-on compounds)의 개발‧발매를 진행하기 위해 제휴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옴페나클리드는 현재 RAS 유전자 변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직장결장암 치료를 위한 2차 약제로 임상 2상 단계의 시험이 진행 중인 기대주이다.

독일 머크社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빅토리아 자줄리나 항암제 개발 담당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전체 2차 약제 대상 환자들의 45% 정도를 점유하는 RAS 유전자 변이 직장결장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 패러다임에 괄목할 만한 혁신이 나타나지 못했다”면서 “직장결장암 치료제 분야에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과 엠페나클리드의 고무적인 초기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인스퍼나 측과 맺은 합의가 환자들을 위한 치료결과를 개선해 줄 수 있는 잠재적이고 새로운 동종계열 최초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옴페나클리드는 동종계열 최초의 경구용 크레아틴 수송채널 SLC6A8 저해제로 주목받고 있는 기대주이다.

임상 1b/2상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보면 RAS 유전자 변이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들을 위한 2차 약제로 옴페나클리드와 ‘FOLFIRI’ 및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을 병용한 결과 고무적인(encouraging)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됐다.

‘FOLFIRI’란 ‘캠푸토’(이리노테칸)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캠푸토’, 폴린산 및 5-플루오로우라실을 병용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10월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유럽 의료종양학회(ESMO) 2023년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던 시험결과를 보면 2023년 9월 18일 현재 자료 컷오프 시점에서 전체 41명의 RAS 유전자 변이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들에게서 10.2개월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과 19.1개월의 평균 총 생존기간이 산출됐다.

이와 함께 반응을 평가할 만한 30명의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객관적 반응률은 37%로 집계된 가운데 11명은 부분반응을 내보였다.

또한 옴페나클리드는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냈으며, 용량증량 코호트 그룹에서 용량 제한적인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필은 ‘FOLFIRI’와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근간요법(backbone treatment)으로 진행한 대조그룹에 비견할 만해 보였다.

인스퍼나 측은 RAS 유전자 변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들을 위한 2차 약제로 옴페나클리드群을 플라시보, ‘FOLFIRI’ 및 ‘아바스틴’ 병용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이중맹검법 대조시험을 개시했다.

특히 인스퍼나 측과의 제휴는 직장결장암 커뮤니티를 위해 독일 머크가 오랜 기간 동안 지속해 왔던 헌신의 기반 위에서 성사된 것이다.

2024년은 독일 머크가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을 발매한 이래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이다.

독일 머크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들을 위한 근간요법으로 ‘얼비툭스’의 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전권을 보유하고 있다.

‘얼비툭스’는 오늘날까지도 전이성 직장결장암에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다수의 임상시험 건들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독일 머크 측은 이와 함께 CEACAM5-표적화 항체-약물 결합체의 일종인 ‘M9140’과 엑사테칸(exatecan)을 병용하는 요법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시험은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임상 1a/b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인스퍼나社의 우즈먼 오즈 아잠 대표는 “항암제 분야의 리더기업 가운데 한곳인 데다 특히 직장결장암과 관련해서 세계적인 개발‧발매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머크와 손잡고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을 위한 신약들을 선보이고자 협력해 나가게 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뒤어어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를 보면 진행성 직장결장암 치료를 위한 잠재적 1차 약제로 옴페나클리드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더욱 무게를 싣게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독자보유한 표적 발굴 플랫폼 ‘RNA-DRIVEr’의 힘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독일 머크 측과 긴밀하게 협력해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피험자 무작위 분류 대조시험에서 옴페나클리드에 대한 평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독일 머크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 옴페나클리드에 대한 독점적 전권을 갖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시장에서 옴페나클리드의 공동개발 및 공동판촉을 진행할 수 있는 선택권을 행사할 권한까지 보장받았다.

양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스퍼나의 ‘SLC6A8’ 후속 화합물들과 관련한 협력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때 인스퍼나 측은 미국시장에서 공동개발‧공동발매 권한을 갖기로 했다.

합의를 도출한 대가로 인스퍼나 측은 4,5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을 받기로 했으며, 하추 옴페나클리드의 개발‧발매 성과가 도출되었을 대 성과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또한 발매가 이루어졌을 때 미국시장 순매출액 기준 10% 초반대 단계별 로열티를 수수키로 했다.

이밖에 ‘SLC6A8’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개별 후속 화합물과 관련해서도 개발, 허가 및 발매 성과금을 받기로 했으며, 미국시장 이외의 글로벌 마켓에서 최대 두자릿수 로열티 수수를 보장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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