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ㆍ반기 1회 투여 RNAi 항고혈압제 기대치 ↑
로슈ㆍ앨나이램 파마, 질레베시란 임상 2상 결과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9-08 11:59   

로슈社가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i 기술 전문 제약기업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Alnylam Pharmaceuticals)와 함께 질레베시란(zilebesiran)의 임상 2상 ‘KARDIA-1 시험’의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질레베시란은 간에서 생산된 안지오텐시노젠(AGT)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RNA 간섭(RNAi)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날 양사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질레베시란은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차에 평가했을 때 질레베시란 300mg 또는 600mg을 투여한 환자그룹의 경우 24시간 평균 수축기 혈압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15mmHg 이상 강하 폭이 크게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시험에서는 아울러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도 충족된 것으로 나타나 6개월차에 평가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일관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분기별 또는 반기별 투여의 유익성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질레베시란은 6개월차에 이르는 동안 혈중 안지오텐시노젠 수치를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고무적인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필을 내보인 것으로 입증됐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대표는 “이 같은 초기 연구결과를 보면 질레베시란이 분기 또는 반기 투여로 혈압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질레베시란이 혈압을 조절하기 어려운 다수의 환자들에게 전환적인(transformative)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잠재력에 무게를 싣게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임상 2상 ‘KARDIA-1 시험’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 다기관, 글로벌 용량범위(dose-ranging) 시험으로 설계된 시험례이다.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는 성인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질레베시란 단독요법을 진행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이루어졌다.

이 시험에는 고혈압을 치료한 전력이 없거나 한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사용해 안정적으로 치료를 진행한 다양한 환자그룹별 성인 피험자 총 394명이 충원됐다.

고혈압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1,000만명 안팎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있는 글로벌 보건위기 현안의 하나로 자리매김되어 있는 형편이다.

각국에서 성인 3명당 1명 꼴로 고혈압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대 80%의 환자들이 몇몇 계열의 경구용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혈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은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및 신장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로슈 측은 질레베시란의 공동개발‧발매를 진행하기 위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와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ARDIA 시험’ 프로그램에는 3개 계열 표준 항고혈압제 가운데 하나와 질레베시란을 병용토록 하면서 진행될 임상 2상 ‘KARDIA-2 시험’이 포함되어 있다.

이 시험은 지난 6월 피험자 충족을 마친 단계이다.

‘KARDIA-2 시험’의 주요한 결과는 내년 초에 공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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