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네맙 초기 알쯔하이머 진행 최대 60% 둔화
릴리, ‘TRAILBLAZER-ALZ 2 시험’ 전체 결과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7-18 13:07   

일라이 릴리社가 초기 증후성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서 도나네맙이 인지력과 제 기능의 감퇴속도를 크게 둔화시켜 준 것으로 나타난 임상 3상 ‘TRAILBLAZER-ALZ 2 시험’의 전체적인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 자료는 16~2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알쯔하이머협회 국제 학술회의(AAIC)에서 발표됐고, 아울러 의학 학술지 ‘미국 의사회誌’(JAMA)에도 동시에 게재됐다.

일라이 릴리社의 부회장으로 릴리 뉴로사이언스社를 총괄하고 있는 앤 화이트 대표는 “긍정적인 ‘TRAILBLAZER-ALZ 2 시험’ 자료를 보면 새로운 치료대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서 “앞선 시험에서 관찰된 긍정적인 임상결과를 반복재현한 질환조절제에 관한 임상 3상 시험례는 ‘TRAILBLAZER-ALZ 2 시험’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화이트 대표는 뒤이어 “우리는 도나네맙이 허가를 취득할 경우 알쯔하이머 환자들에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유익성을 제공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제거된 후 6개월여 만에 치료과정을 종결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들의 접근성에 대한 장애요인들을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쯔하이머의 복잡한 의료 생태계에서 조기진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 또한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일라이 릴리 측은 도나네맙이 임상 3상 ‘TRAILBLAZER-ALZ 2 시험’에서 일차적 시험목표 뿐 아니라 인지력 및 기능 관련 전체 이차적 시험목표들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한 바 있다.

도나네맙은 지난 분기에 FDA 허가신청서 제출이 마친 상태여서 올해 말경 승인 유무에 대한 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기타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들에 대한 허가신청서 제출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중 대부분에서 연말까지 검토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RAILBLAZER-ALZ 2 시험’은 착수시점에서 타우 단백질 수치와 무관하게 아밀로이드 양성 초기 증후성을 나타내는 알쯔하이머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로 허가신청서가 제출될 때 근거자료의 역할을 했다.

‘TRAILBLAZER-ALZ 2 시험’에는 다른 아밀로이드 플라크 표적 치료제 관련 시험례들에 비해 인지기능 점수와 아밀로이드 수치의 편차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나는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은 알쯔하이머 진행을 예측하게 해 주는 생체지표인자의 하나인 타우 단백질 수치에 따라 저도-중등도 타우 단백질 그룹과 고도 타우 단백질 그룹으로 계층화 분류됐다.

고도 타우 단백질 그룹에 속한 피험자들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알쯔하이머가 상당정도 진행되었음을 의미하는 환자들이었다.

전체 피험자들은 인지력과 제 기능을 평가하는 ‘통합 알쯔하이머 등급 지표’(iADRS)와 ‘임상 치매 등급 평가총점 지표’(CDR-SB)를 적용한 가운데 18개월 동안 지속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앞서 보고되었던 바와 같이 경도-중등도 타우 단백질 그룹에 속했고 도나네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피험자들의 경우 인지력과 제 기능 감퇴속도가 iADRS 지표를 적용했을 때 35%, CDR-SB 지표를 적용했을 때 36%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아밀로이드 양성 초기 증후군 알쯔하이머 환자 피험자 그룹을 대상으로 도나네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인지력과 제 기능 감퇴속도가 iADRS 지표를 적용했을 때 22%, CDR-SB 지표를 적용했을 때 29%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AAIC 학회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착수시점에서 알쯔하이머의 임상적 또는 병리학적 진행단계와 무관하게 도나네맙으로 치료를 진행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달리 인지력과 제 기능에 미친 유익성이 확인됐다.

저도-중등도 타우 단백질 피험자 그룹을 대상으로 사전에 예정되었던 하위그룹 대상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초기단계에서 도나네맙을 사용한 그룹일수록 유익성이 크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경도 인지장애가 나타난 피험자 그룹에서 도나네맙이 iADRS 지표를 적용했을 때 인지력과 제 기능의 감퇴속도가 60%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CDR-SB 지표를 적용했을 때도 46% 둔화된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마찬가지로 저도-중등도 타우 단백질 피험자 그룹을 대상으로 사후(post-hoc) 하위그룹 분석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도나네맙은 75세 미만 연령대에서 유익성이 좀 더 눈에 띄게 나타났다.

75세 미만 연령대 피험자 그룹에서 도나네맙이 iADRS 지표를 적용했을 때 48%, CDR-SB 지표를 적용했을 때 45% 감퇴속도를 둔화시켜 준 것으로 파악되었기 때문.

반면 7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도나네맙이 iADRS 지표를 적용했을 때 인지력 및 제 기능 감퇴속도를 25%, CDR-SB 지표를 적용했을 때 29% 둔화시켜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ApoE4 대립유전자 동반 유무를 포함한 전체 하위그룹에서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도나네맙이 나타낸 전체적인 효과를 보면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평가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편차는 18개월 시점에서 관찰됐다.

인디애나대학 의과대학의 리아나 아포스톨로바 교수(신경의학, 방사선학, 의료‧분자유전학)는 “이 같은 결과가 알쯔하이머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진단과 치료가 조기에 이루어질수록 보다 큰 임상적 유익성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시험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 알쯔하이머의 진행속도가 지연된 것은 괄목할 만한 부분이어서 이는 환자들이 유의미한 시간을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누릴 수 있게 될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아포스톨로바 교수는 지적했다.

축적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도나네맙은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에게서 플라크 제거효능이 입증된 약물이다.

도나네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면 착수시점에서 알즈하이머의 병리학적 단계와 무관하게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를 괄목할 만하게 감소시켜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험자들 가운데 도나네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은 18개월차에 평가했을 때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평균 8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플라시보 대조그룹은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시험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사전에 정해진 기준을 충족할 만큼 제거되었을 때 도나네맙의 사용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피험자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12개월차에 그 같은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8개월차에는 10명당 약 7명 꼴 같은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도-중등도 타우 단백질 피험자 그룹에 속했던 피험자들 가운데 도나네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은 CDR-SB 지표를 적용했을 때 1년차 시점에서 증상이 진행되지 않은 비율이 47%에 달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9%를 상회했다.

또한 도나네맙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피험자 그룹은 18개월차에 평가했을 때 증상이 임상적인 관점에서 다음 단계로 진행된 비율이 39%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증상의 진행이 지연된 것은 평균적으로 볼 때 도나네맙으로 치료를 진행한 피험자 그룹에서 CDR-SB 지표를 적용했을 때 인지력과 제 기능의 감퇴가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7.5개월 둔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라이 릴리社의 마크 민턴 신경의학 연구‧개발 담당부사장은 “초기 증후성 알쯔하이머 환자들의 경우 여전히 일하고, 여행을 즐기고, 양질의 시간들을 가족과 공유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 같은 생활을 좀 더 오랜 기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알쯔하이머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일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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