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 간섭(RNAi) 기술 전문 제약기업으로 잘 알려진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Alnylam Pharmaceuticals)가 화이자社 및 모더나 테라퓨틱스社를 상대로 각각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17일 공표해 눈이 크게 떠지게 하고 있다.
양사가 전령 RNA(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발매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미국 특허번호 11,246,933’을 침해함에 따라 손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미국 델라웨어州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
‘미국 특허번호 11,246,933’은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제품들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는 데 기본토대 역할(foundational)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 측이 보유한 생분해성 양이온성 지질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된 것이다.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는 제 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PH1) 치료제 ‘옥스루모’(Oxlumo: 루마시란)와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hATTR) 치료제 ‘온파트로’(Onpattro: 파티시란), 급성 간성 포르피린증 치료제 ‘지블라리’(Givlaari: 지보시란) 등 RNA 간섭 기술이 적용된 유망신약들을 개발하고 속속 허가를 취득한 데다 지난해 12월 노바티스社가 연간 2회 투여하는 새로운 콜레스테롤 저하제 ‘레크비오’(Leqvio: 인클리시란)를 FDA로부터 승인받는 데도 깊숙이 관여해 낯설지 않은 제약기업이다.
게다가 이중나선 구조를 띄는 RNA가 특정한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RNA 간섭 과정을 발견한 학자들에게 지난 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의 영예가 돌아간 이래 RNA 간섭 치료제는 첨단 신약개발 연구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이다.
이날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 측은 10여년의 오랜 기간에 걸친 대규모 연구‧투자를 통해 발명이 이루어진 광범위한 계열의 생분해성 지질들과 관련해서 보유하고 있는 특허내용을 근거로 자사의 기술이 공정한 경쟁에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이 기술에 힘입어 생명을 구할 백신제품들의 개발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일까?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 측은 이번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과 연관된 ‘코로나19’ 백신제품들에 대한 금지명령이나 제조, 발매 또는 공급이 저해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를 실행에 옮길 의향은 내비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