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위드 오미크론'?…세계 각국 신속진단키트 사용률↑
전세계 백신 의존도 증가·신속항원검사 의존도 증가, 격리 기간은 감소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2-11 06:00   수정 2022.02.11 06:04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으로 인해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는 이제는 하루에 5만명이 넘었고, 일부 전문가들은 10일 안에 하루 확진자 10만명이 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위해 신속항원검사소 및 여러 대응과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생물학연구정보센터(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 BRIC)에 공개된 ‘코로나19 대유행 혼란속의 공존’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박미정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각 나라들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현황과 대응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
미국의 첫 번째 오미크론 감염자는 작년 12월에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시작된 후, 미국 내 확진자 곡선은 거의 수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오미크론의 전염성은 높았다. 아울러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타나고 불과 1달만에 미국에서 순환되는 코로나바이러스 균주의 95%가 오미크론 변이로 바뀌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3번째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얀센 백신의 경우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접종 후 최소 2개월 후에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며, mRNA 백신의 경우에는 5개월이 지나면 3차 접종을 시작한다. 또한, 5~11세의 아동이라도 면역 저하가 나타난다면 mRNA 백신 3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면역 체계가 손상된 성인 700만 명의 미국인에게는 4번째 접종마저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스트 정책에도 변화는 일었다.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달 19일부터 무료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포하고 있으며, 신속항원검사의 결과가 음성이라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PCR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격리 조치도 단축됐다.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인 사람은 감염 증상을 느끼지 않거나 발열이 없을 경우, 격리기간이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상 목과 코 뒤쪽에 더 많은 뉴클레오캡시드(Nucleocapsid) 단백질이 생기기 때문에, 항원 검사에서 양성을 받았다면, 감염 가능성을 나타내기에 격리 기간 단축은 비과학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
영국의 경우 런던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9만명의 확진자(1월 21일 기준)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1년 전 최고치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렇게 런던에서 많은 확진자가 나타나는 이유로 박미정 교수는 ▲런던의 과밀한 인구 밀도 ▲국제 여행의 허브 ▲12세 이상 인구 중 약 20%가 백신 미접종 상태 등을 꼽았다.
 
영국 또한 신속 항원 검사 프로토콜을 개선함으로써, 증상이 없는 사람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가 배포한 플로우 항원 검사(Lateral Flow Antigen Tests, LFTs)를 집에서 스스로 검사한 후 그 결과를 NHS에게 보고하게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밀접 접촉자 추적조사 및 자가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자가 격리의 경우 LFTs 양성인 사람에게 적용되고 있으며, 격리 6일차와 7일차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이 나왔다면, 기존 격리기간 10일을 7일로 단축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감염자의 격리는 여전히 14일이며, 10일째 음성 판정이 나오면 10일로 단축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의 오미크론 변이는 남부에서 시작해 1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3일 연속 신규 확진자는 3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현재 유럽에서 일일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박미정 교수는 “프랑스 정부는 개인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촉구하며 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백신 접종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일일 확진자 수는 9만명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독일 정부는 입국 규칙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 지역을 방문했던 6세 이상의 여행자는 독일에 입국하기 전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또한 영국을 포함,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된 국가에서 입국할 경우, 2주간의 격리에 들어가게 되며 대부분의 공공장소는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만이 출입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20만명에 다다르고 있으며, 그중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감염자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야외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클럽 및 일부 공공장소를 폐쇄했다. 또한 근로자들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정부는 감염 후 회복사실 확인, 감염 테스트 음성 확인 등 철저한 감시와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일일 확진자는 약 4만명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실내 모임인원 제한 및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박미정 교수는 “2020년과 2021년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조기에 반복적으로 완화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경험이 있기에, 보다 엄격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태평양 국가
박미정 교수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나라를 ▲호주 ▲필리핀 ▲일본 등으로 소개했다.
 
호주의 경우 오랫동안 국경을 폐쇄함으로써 바이러스 차단에 대한 성과를 보이고 있었지만,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이 마저도 무너졌다. 호주는 지난 1월 2주 동안 1백만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이유로, 백신 2차 접종률이 90%에 도달하자 호주내 많은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해제했으며 이로 인해 급격히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호주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는 빠르게 확산되고 빠르게 지난간다는 특성을 적용해, 1월 중순 정점을 찍고 2월 중순에 진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고위험군의 입원을 막는 것에 초점을 두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해외 입국자의 경우 완전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PCR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 호주에 입국할 수 있을 정도로 입국 절차에 힘쓰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공장소에서 QR 코드 체크인은 의무화이며, 실내에서도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백신 접종의 경우 3차 접종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방어율을 보인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권고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본의 경우 1일 확진자는 10만명(2월 10일 기준)에 이르고 있다.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는 연령에 상관없이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자택 혹은 일본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3일에서 14일 동안 격리 조치를 받게 된다. 또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 모두를 입원시키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재택치료와 시설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방 접종의 경우, 5세부터 11세까지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한 상태다.
 
현재 일본은 작년 2월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래 8월부터 시행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조치법은 2012년 제정된 신종 인플루엔자 등에 관한 적용 범위에 코로나19를 추가한 것으로, 일본 총리에게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비상사태 선언 시 도도부현 지사에게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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