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 및 미국 캘리포니아州 칼스바드 소재 RNA 표적 치료제 및 안티센스 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기업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社(Ionis Pharmaceuticals)는 그 동안 화이자 측이 주도해 왔던 부파노르센(vupanorsen, ‘PF-07285557’)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1일 공표했다.
부파노르센은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 및 중증 고중성지방혈증(SHTG) 치료 적응증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던 안티센스 치료제이다.
화이자 측은 스타틴 계열 치료제를 사용한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부파노르센의 글로벌 임상 2b상, 다기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 용량별(dose-ranging), 8개 병렬그룹 시험으로 설계된 ‘TRANSLATE-TIMI 70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자료를 보면 앞서 발표되었던 대로 부파노르센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이외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데다 중성지방 및 안지오포이에틴 유사단백질 3(ANGPTL3) 수치 또한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하지만 시험에서 관찰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이외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의 정도(magnitude)가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 및 고중성지방혈증 감소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지속토록 뒷받침하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고 화이자 측은 판단했다.
또한 부파노르센은 용량에 따라 간 지방 수치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고용량을 사용했을 때 간 효소들인 알라닌 아미노기전이효소(ALT) 수치와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기전이효소(AST) 수치의 증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화이자 측은 부파노르센의 개발 전권을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社에 반환키로 했다.
양사는 지난 2019년 11월 부파노르센과 관련한 글로벌 독점적 합의계약을 체결했었다.
화이자社의 제임스 루스낵 내과의학‧병원 담당 부사장 겸 최고 개발책임자는 “이번에 공개한 내용이 유감스럽지만, 부파노르센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확보된 임상적‧과학적 지식이 심혈관계 위험성 감소와 중증 고중성지방혈증에 대한 이해도를 심화시키고, 현재 이 증상들을 치료하는 데 존재하는 간극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화이자는 심혈관계 영역에서 변함없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의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社의 리차드 S. 기어리 부사장 겸 최고 개발책임자는 “오늘 발표된 내용이 우리가 원했던 바는 아니지만, 부파노르센의 임상개발을 주도한 화이자 측과 제휴를 통해 얻은 것들이 심혈관계 질환 환자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