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코로나 치료제 개발 제휴社 협력 확대
인플루엔자ㆍ호흡기 질환 치료제 공동개발 포함키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2-19 11:22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SARS-CoV-2를 포함한 각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감염성 질환 예방‧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社(Vir Biotechnology)와 지난해 4월 연구‧개발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양사가 제휴 폭을 확대하기 위한 합의서에 서명을 마쳤다고 17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및 기타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질환에 대응하는 새로운 치료제들의 연구‧개발을 양사간 제휴내용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

더욱이 이번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binding) 형태의 것으로 성사됐다.

새로운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동종계열 최고의 인플루엔자 예방‧치료용 모노클로날 항체들(mAbs)의 개발을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社와 함께 진행할 독점적 권한을 확보했다.

개발을 진행할 대상 가운데는 현재 임상 1상 시험이 종료된 A형 인플루엔자 예방용 모노클로날 항체 근육주사제 ‘VIR-2482’와 인플루엔자 예방‧치료용 차세대 항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공동개발 기간은 3년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社가 ‘VIR-2482’의 임상 2상 시험을 마치고 결과를 공개한 후 공동개발 진행 여부를 결정한 배타적 선택권을 확보했다. 기타 다른 인플루엔자 모노클로날 항체들의 개발비용 또한 공동분담키로 했다.

인플루엔자는 미국에서만 매년 최대 50만명이 이로 인해 입원하고 있는 데다 3만4,000여명이 사망하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A형 인플루엔자는 전체 인플루엔자 감염사례들의 75% 안팎을 점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에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면서 2개의 연구 프로그램을 추가로 진행키로 했다.

이 중 하나는 현재 진행 중인 범(汎)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능 유전체학 분야 제휴의 폭을 확대해 기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들도 표적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에 따라 양사는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측이 보유한 항체 기술 플랫폼을 적용해 선택한 중화 모노클로날 항체들의 개발을 최대 3개까지 공동으로 이행키로 했다.

앞으로 3년 동안 인플루엔자 이외의 병원균들을 표적으로 한 공동개발을 진행한다는 의미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할 바론 최고 학술책임자 겸 연구‧개발 부문 대표는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각종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고 이상적으로 예방해 줄 새로운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새로운 항체들과 기능 유전체학 분야의 전문성, 독창적인 기술 등을 확보한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측과 제휴의 폭을 확대한 것을 우리가 환영해마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더욱이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소속된 재능있는 연구자들도 한 둘이 아니어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감염성 질환 분야의 글로벌 리더 자리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社의 조지 스캔고스 대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야말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소중하고 전략적인 제휴선이자 과학적으로 뛰어난 협력대상”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를 겨냥한 기능 유전체학 분야의 협력 이외에 우리는 인플루엔자와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들을 치료할 다양한 표적들에도 눈을 돌렸다”고 언급했다.

이것은 새로운 표적들을 새로 포함시켜 양사의 제휴 폭을 확대한 것이라는 맥락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캔고스 대표는 평가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2억2,5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을 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社에 대해 1억2,000만 달러 상당의 지분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측의 경우 임상 2상 시험이 종료될 때까지 ‘VIR-2482’의 개발비용을 전담키로 했다. 그 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이 공동개발 선택권을 행사하면 이에 대한 3억 달러의 선택권 행사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후부터 양사는 개발비용을 분담하고 수익은 분배키로 했다.

허가취득 성과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약속대로 최대 2억 달러를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社에 건네기로 했다.

한편 양사의 제휴 대상에는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측이 보유한 모노클로날 항체 플랫폼을 적용해 확보한 항체 후보물질 ‘VIR-7831’ 및 ‘VIR-7832’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건강한 세포 내부로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감염된 세포들을 제거하면서 강한 내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효능이 입증된 상태이다.

현재 ‘VIR-7831’은 단독요법제로 2건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복합요법제로 1건의 임상 2상 시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임상 3상 시험의 최초 결과는 1/4분기 중으로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VIR-7832’는 임상 1b/2a상 ‘AGILE 시험’이 2월 중으로 착수될 수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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